북한, 또 ‘통미봉남’…美에 고위급회담 전격 제안

지난 11일 남북 당국회담을 일방 무산시킨 바 있는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를 통해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16일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미국 본토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담보하는 데 진실로 관심이 있다면 조(北)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대변인은 “조미 당국 사이의 고위급 회담에서는 군사적 긴장상태의 완화 문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미국이 내놓은 ‘핵 없는 세계 건설’ 문제를 포함해 쌍방이 원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폭 넓고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 장소와 시일은 미국이 편리한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진정으로 ‘핵 없는 세계’를 바라고 긴장 완화를 원한다면 차례진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의 대범한 용단과 선의에 적극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면서 “모든 사태 발전은 지금까지 조선반도 정세를 악화시켜온 미국의 책임적인 선택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핵화와 관련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수령님과 장군님의 유훈이며 우리 당과 국가와 천만군민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면서 “우리(북한)의 비핵화는 남조선을 포함한 조선반도 전역의 비핵화이며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을 목표로 내세운 가장 철저한 비핵화”라고 강변했다.


이번 북한의 미국에 대한 대화 제의는 지난 11일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지 5일 만에 나온 것으로, 남북대화가 이뤄지지 않자 미국을 겨냥한 대화공세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이 또다시 통미봉남(通美封南)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북한의 대화제의에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그동안 미국은 한국과 함께 비핵과에 대한 선(先) 조치 없이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타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북미 간 고위급 공개 접촉은 지난해 2월로, 당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대북 영양지원 등을 골자를 하는 ‘2·29’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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