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다시 핵무력 완성 대대적 선전…비핵화 의지 의구심

[11월 선동자료 입수] "핵무력 완성, 원수님 탁월한 영도의 결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국가핵무력완성일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 사진=데일리NK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간부 및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국가 핵무력 완성의 날(11월 29일)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북한이 내부에서는 핵무력 건설을 성과로 내세우며 핵보유국을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으로, 북한은 지난 9월 정권 수립 70주년에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핵무력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국이 ‘핵무력완성의 날’ 선포 1년을 맞아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며 “국가 핵 무력건설은 역사적 대업이고 당 병진로선(핵-경제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9일 공화국 성명을 통해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당국은 간부 및 근로자들에게 “이날은 제국주의 침략과 핵 위협의 력사(역사)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은 날이다”며 “핵 무력완성’은 김 위원장이 만든 민족사적 경사라고 치켜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핵무기가 완성의 날 선포를 재차 상기시켜 내부 결속력 강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핵무기 완성 성과를 김 위원장의 몫으로 돌려 그의 지도력과 정책적 능력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본지가 입수한 간부 및 근로자 대상 선동자료(11월)에는 국가 핵 무력 완성을 김 위원장이 이뤄냈다는 설명이 지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료는 “(국가 핵 무력완성은) 원수님(김정은)의 탁월한 령도가 안아온 빛나는 결실이다”며 “(김 위원장의 영도로) 련속적(연속적)으로 감행되는 적들의 반공화국 침략책동도 야만적인 제재 봉쇄 책동도 물거품이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정권 수립 70년(9·9절)에도 ‘핵 무력 완성’ 및 ‘핵 강국’을 강조하는 내용의 내부 강연에서 진행한 바 있으며 농장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는 핵무기로 인한 EMP 공격의 위력을 선전한 바 있다.

또한 북한 외무성은 16일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파상적인 제재·인권 압박에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것과 같은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 ‘핵 포기는 없다’는 메세지를 지속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북한 당국은 핵 무력 완성 이후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자료는 “국가 핵 무력 완성의 력사적인 대업을 이룩하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불멸의 업적을 가슴 깊이 새기고 경제건설 대진군을 더욱더 힘차게 다그침으로써 사회주의 위업의 최후 승리를 앞당기는 데 적극 이바지 하자”고 전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 회의를 통해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천명한 것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내부 동력을 통해 제재에서 탈피하자고 내부 주민들을 다그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