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북한의 댐 방류로 어민들이 임진강에 설치한 어구가 떠내려가 모두 1억3천여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파주시와 연천군, 어민들에 따르면 파주지역에서는 4개 선단 35명의 어민이 참게 등을 잡기 위해 임진강에 쳐놓은 통발 1만5천950개, 각망 167개, 자망 45개 등의 어구가 급류에 떠내려가 1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어민들은 그동안 맑은 날씨가 계속된데다 북한의 댐 방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해 설치한 어구를 뭍으로 옮겨 놓지 않았다.
파주 금파리 어민 김신기(50)씨는 “북한이 하루나 이틀 전에 방류 사실을 알려주지 않으면 강에 설치한 어구를 건져낼 수 없다”며 “반복되는 상황인데도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의 몫”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연천군 어민들의 피해도 3천여만에 달한다.
연천 어촌계에 따르면 어민 13명이 참게와 잡고기를 잡기 위해 400∼500개의 통발과 각망, 자망 등을 설치해 3천만원 이상의 어구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어촌계 김광형(51) 총무는 “100㎜의 비가 오면 수위가 3m 이상 높아지는데 이 정도만 되도 어구가 대부분 떠내려간다”며 “북한의 댐 방류로 갑자기 불이 불어났기 때문에 유속이 워낙 빨라 멀쩡한 어구는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허탈해했다.
그러나 이 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댐 방류는 재해로 인정이 안돼 어민들은 마땅히 피해보상을 요구할 곳도 없는 실정이다.
김 총무는 “북한이 댐을 방류할때 마다 어민들이 피해를 봤지만 지금까지 보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