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화제의 해놓고 한쪽에선 핵보유 주장 왜?

북한이 최근 한·미에 ‘대화제의’를 하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핵개발은 절대 포기 못 한다’며 대미(對美) 비난 공세를 펴는 등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그 속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6일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전격 제의한 데 이어 16일에는 ‘미북 고위급 회담’을 제의 등 대화공세를 폈다. 이에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등 한미중 대북 압박 공조로 북한이 대화 의지를 보였다는 관측이 많았다. 


특히 한국에 이어 미국에 대화 제의를 했지만 양국이 이에 호응하지 않자 북한은 북한 핵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중국에 보내 대화 의지를 재차 보였다. 김 부상은 지난 21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6자회담을 포함한 어떤 형태의 대화도 환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은 또 다른 외교채널인 유엔 주재 신선호 북한대사를 통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는 등 이중적인 행보를 보였다. 신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에 구태의연하게 매달리면서 위협하는 한 우리는 자위적 전쟁억지력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 대사는 미북 고위급 회담을 거부한 미국을 겨냥, “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는 ‘진짜 범인’은 미국”이라며 유엔군사령부 해체를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북한의 이중적인 행보가 치밀한 계산에 의해 의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6자회담’과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별개의 주장을 통해 ‘핵을 보유한 채 6자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 이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수용하기가 어려운 만큼, 미국 등 핵무기를 보유한 주변국과 핵 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북한이 김정일 시대와 다르게 핵보유국으로서의 자신감에서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이 됐다고 주장하며 핵·경제 발전 병진 노선을 펴고 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데일리NK에 “핵도 보유하고 대화도 하겠다는 것인데, 결국 핵을 보유한 채 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김정은 시대의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며 “핵을 보유하고 있으니 (미국의) 눈치를 볼 이유도 없고 시간과 장소도 정하라고 한 것도 보기 드문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6자회담’과 ‘핵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동시에 들고 나온 것은 이중적 행보로 보이며, 핵을 보유한 이상 미국에 밀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면서 “결국 미국과의 군축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한 하나의 절차”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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