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화공세 안 통하자 對美 비난에 나섰다

지난 16일 미국에 대화를 제의한 북한이 다시금 대미 압박공세를 펴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비핵화 선(先)조치를 앞세워 최근 북한의 대화 공세에 호응하지 않은 데 따른 반발이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고위급 회담에 제안에 대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협의를 통해 강화된 대화 재개 요건을 제시했다.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노린 북한의 대화 공세가 한미일의 공조 아래 무력화된 분위기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이 같은 공조 움직임에 핵개발 위협 등 긴장 및 위협 고조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1일(현지시간)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군사령부 해체와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당초 대화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미국에 대해 공세적 입장을 취한 것이다.


이어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에 구태의연하게 매달리면서 위협하는 한 우리는 자위적전쟁억지력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핵위협이 계속되는 한 핵개발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23일 개인 필명의 글에서 미국을 6·25전쟁을 일으킨 ‘도발자’, 정전협정을 휴지장으로 만든 ‘범죄자’, 한반도 핵위기를 몰아온 ‘진범인’이라며 미국에 대한 비난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과 함께 한반도 주변에서 진행하는 각종 합동군사연습은 방어용이 아니라 ‘북침 전쟁용’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한반도에서 비핵화는 결코 북핵폐기만을 위한 비핵화가 아니라면서 “우리가 주장하는 비핵화는 남조선을 포함한 조선반도 전 지역의 비핵화이고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을 종국적으로 끝장내는 것”이라고 기존 주장을 거듭 밝혔다.


또한 남북 대화 무산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기도 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2일 “북과 남이 서로 적대시하고 대결하면 재난을 당할것은 우리 민족이고 어부지리를 얻는것은 외세”라며 “미국은 남조선을 군사적으로 강점하고 조국통일에 대한 우리 민족의 지향과 요구를 무시하고 남조선괴뢰들을 동족과의 대결에로 계속 부추기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에 북남당국사이에 모처럼 열리게 되였던 회담이 파탄된것도 남조선당국을 동족대결에로 내몬 미국의 반공화국적대시책동과 관련된다”며 “남조선당국이 고의적으로 회담을 파탄시킨데는 상전(미국)의 의도가 작용하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북한은 이전에도 앞에선 평화공세를 하면서 뒤로는 도발을 일삼는 양면정책을 펴왔다”면서 “한미중 삼각 공조에 위기를 느낀 북한이 자기식의 대화 공세를 펼쳤지만 미국 등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이에 대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북한은 향후에도 한국은 물론 미국 등에 대한 비난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얼마간에 시간이 흐르면 대화 제의를 또 다시 이어나갈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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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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