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과 유엔이 집계한 수해 피해

북한이 올해 수해로 60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최소 4천 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으며 이재민도 60만∼90만 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중앙통계국은 지난 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수해피해 상황을 25일 공식 발표했다.

또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26일 홈페이지에 북한당국과 국제기구가 집계한 자료를 종합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인명 피해 = 북한 중앙통계국은 60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2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OCHA도 보고서에서 최소 사망자가 454명, 실종자 156명, 부상자 4천35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북한당국과 유엔의 공식 인명피해 집계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작년에는 북한 적십자회가 사망.실종자를 150여 명,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840여 명, 국제적십자연맹이 250여 명으로 인명피해 집계가 들쭉날쭉해 논란이 일었다.

올해 가옥 피해는 중앙통계국이 24만여 가구의 주택이 완전 또는 부분 파괴되거나 침수됐다고, OCHA는 4만 463채가 완파되고 6만 7천56채가 부분 파괴, 13만 3천732채가 침수됐다고 각각 집계해 엇비슷했다.

이재민 숫자는 중앙통계국이 10여만 명이 한지에 나앉았으며(집을 잃었으며) 90여만 명이 피해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OCHA는 16만 9천561 명이 집을 잃었고 43만 6천 명 이상이 수해를 당했다고 언급해 다소 차이를 보였다.

◇농업 피해 = 중앙통계국은 20여만 정보(1정보=약 1㏊)의 농경지가 피해를 본 것으로, OCHA는 22만 3천381㏊의 경작지가 피해를 봐 논은 전체 면적의 20%, 옥수수밭은 15% 이상 유실.매몰.침수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세계식량계획(WFP)은 쌀 작물의 5분의 1 이상이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농경지 피해 규모는 지난해 수해 때 2만 3천974정보의 근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의 농경지 피해가 컸음을 방증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곡물수확 감소량이 20만∼3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남한으로부터 약속된 지원을 받아도 부족분이 40만t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OCHA는 예상 수확량에서 100만t의 곡물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해 큰 차이를 보였다.

◇건물.산업시설 피해 = 중앙통계국에 따르면 8천여 채의 공공건물과 학교들이 완전 또는 부분 파괴됐으며 검덕광업연합기업소 등 기업체 건물 1천여 채가 파괴되거나 물에 잠겼다.

또 수십 개의 변전소가 침수되고 800여 개의 전봇대가 넘어졌으며 부전강발전소 등 수력발전소들의 설비들이 파괴되거나 물에 잠겼다. 90여 개의 탄광에서도 약 300개의 갱과 채탄장이 침수되고 수십만t의 석탄이 유실됐다.

철도 및 교통운수 부문에서도 100여 개소, 7만 8천여㎥의 철길 노반이 파괴되고 4개의 철로 터널이 침수됐으며 60여 개소의 옹벽이 무너지고 200여 개소에 산사태로 6만 2천400여㎥의 흙이 쌓여 주요 철길구간의 운행이 중지됐다.

평양-개성고속도로와 평양-원산관광도로를 비롯해 2천여 개소에 600여km에 달하는 주요 도로와 관광도로, 2천200여 개소의 다리 구간이 파괴됐다. 이와 함께 100여 개소의 상수도 펌프장과 우수.오수망이 침수돼 먹는 물 공급이 중단됐다.

◇지원.복구 = 북한당국은 수해 발생 후 예년과 달리 피해 상황을 관영매체를 통해 시시각각 보도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번 수해가 워낙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자존심’ 보다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북한당국의 변화 노력을 보여준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으며,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에 호응해 신속한 지원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105억 원 어치의 긴급구호품을 23일부터 북송했고 이와 별도로 구호 자재.장비 374억 원 상당을 지원키로 했다.

민간 대북지원단체들도 20일부터 속속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 현대아산과 포스코 등 기업체들도 구호에 동참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지원이 잇달아 WFP가 이재민 21만 5천 명을 대상으로 향후 3개월간 긴급 식량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으며, 유엔은 1천500만∼2천만 달러의 긴급구호자금을 조성키로 했다.

북한은 10월 2∼4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전인 9월 말까지 1차 복구작업을 완료키로 했으며 특히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민.관.군을 총지휘하는 등 전 국가적으로 수해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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