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병대회 참석 ‘참전노병’ 특별 대우 지방서 화제

소식통 “대학생 봉사자 배치해 고령자 거동 돕도록 배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 앞에서 제5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개최된 ‘전승 기념 제5차 노병대회’에 참석한 노병들에 대한 당국의 특별 대우가 주민들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올해 3년 만에 개최된 노병대회 기간에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중앙위원들이 참석한 본행사 외에도 특별 공연 및 경축연회, 청년들과 상봉모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격려 방문 및 단체 사진 촬영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노병대회 참석자들은 25일 평양에 도착해 일주일간 평양에 체류하고 31일 귀향했다. 참석자들은 귀향하면서 당국이 준 대회 기념패, 옷과 술 등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노병대회 참석자 상당수가 90세가 넘는 고령이기 때문에 이들을 수송하는 일이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면서 “함경북도 지방에서는 25일 비행기를 띠워 노병을 평양으로 수송했다”고 말했다.

비행기를 이용해 노병들이 평양에 도착한 소식은 북한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이 전한 바에 따르면, 비행기에 탄 노병들은 일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 감격을 서로 나눴다. 노병들은 승무원에게 평양 도착 시간을 묻는 등 북한의 다른 교통수단에 비할 바 없이 빠른 비행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제5차 전국노병대회에 참가할 전쟁노병들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 당국은 대회 기간 노병들이 거동이 불편하고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노병 1인에 2명의 대학생 봉사자를 따로 배치해 수발을 들도록 했다고 한다.

이 대학생 봉사자들은 노병들에게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조국을 수호한 혁명 선배들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노병 띄우기에 앞장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우리 국가보훈처도 매년 6.25참전 유엔군 병사 국내 초청사업을 개최하면서 고령의 참전 용사들을 위해 행사기간 동안 통역과 자원봉사자, 의료진을 상주시키고 있다.

북한은 올해까지 5회에 걸쳐 노병대회를 개최했고, 이 가운데 4회가 김정은 집권 기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매년 전승절 기간 전국적으로 노병과 상이군인 우대 분위기를 고취하는 사업을 벌여왔다.

북한은 지난해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함경남북도와 양강에 전쟁 노병 전담 치료와 함께  체육시설과 실내 낚시터 등을 갖춘 노병 보양소를 세웠다.

북한은 매년 노병 띄우기 행사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김일성 향수를 일으켜 정권의 정통성을 세우는 일환’으로 해석하는 탈북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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