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래방을 들여다보니…

▲ 북한의 ‘화면반주음악실’

‘비내리는 호남선~~남행열차에~~~~’ 여전히 노래방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곡이다. 회식, 생일, 특별한 날이면 꼭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 바로 노래방!

신나게 뛰고, 놀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락실, 찜질방 등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면 빠지지 않는 노래방은 남한사람들에게 가장 즐거운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북한에도 ‘화면반주음악’이라고 불리는 노래방이 있다.

처음에는 평양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위해 평양의 청년중앙회관이나 고급식당에 설치되었지만 지금은 웬만한 지방 도시에도 노래방이 생겨나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고객은 돈 많은 장사꾼에서부터 기관 단체의 간부, 젊은이들까지 다양하다.

남한노래, 외국노래 부르면 ‘정치범’

노래방은 형식상 지방 정권기관인 인민위원회 산하 ‘편의봉사위원회’에 소속이지만 실제는 개인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수입의 30% 정도를 해당 기관에 바치고 나머지는 개인이 갖는다.

평양시내 고급호텔이나 대형 식당의 경우 남한사람들을 접대하기 위해 일부 남한노래나 외국노래를 허용한 곳이 있다. 하지만 일반 노래방에서 한국노래나 외국노래를 부르다 걸리면 폐업조치 당하고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다.

노래방에서 소주나 맥주등 술을 마시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노래방은 특정 상호표시 없이 「노래방」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으며, 내부는 「대중방」․「독방」으로 나뉘어져 있다.

노래 반주를 화면과 함께 내보내는 ‘조종실’이 별도로 있어 노래를 부를 사람이 번호를 선택하면 조종실에서 반주 ․ 화면을 내보내며 가사는 화면 아래에 푸른 색 글자로 나타난다.

이용료는 한 시간에 북한돈 3,000~4,000원 정도이며, 맥주는 주로 중국산 한 병에 7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북한 일반 근로자의 한달 임금이 평균 2,500원에 비하면 엄청 비싼 가격이지만, 거의 매일 비는 방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민들이 주로 즐겨부르는 노래는 ‘아리랑’ ‘신고산타령’ ‘옹헤야’ 등의 민요와 가정과 노동을 소재로 한 가요인 ‘축복하노라’ ‘사회주의 지키세’ ‘우등불’ ‘들으시라 그날의 감격을’ 등이 있다.

북한에 노래방이 급증하게 된 것은 북한당국이 노래방은 물론, 당구장, 게임장 등 유흥 ․ 오락 시설 운영을 민간에도 허용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현재 웬만한 지방 도시 역 앞이나 주요 거리에는 노래방은 물론 당구장, 컴퓨터 게임방 등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현주 대학생 인턴기자 lh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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