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11일간 70여건이나 올린 글은?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이후 28일까지 11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와 관련 선동글을 게재했다. 북한은 해마다 5월 18일이 되면 당일 이와 관련 짧은 글을 게재했지만 이번처럼 장기간 많은 양의 선동글을 쏟아내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지난 18일 ‘망월동은 인권유린자, 살인자들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을 시작으로, 19일 ‘몸서리치는 인간살륙, 목격자의 증언’, 20일 ‘인두겁을 쓴 살인마들’ 등 80여 건 이상의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글을 게재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선동글을 10일간 게재했다. 27일자 신문은 5면 대부분을 할애해 “파쇼독재를 끝장내자”고 선동했다.<사진=노동신문 캡처>


노동신문은 28일 ‘유신 독재 부활책동은 반역사적 범죄행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정부는 ‘북특수부대 개입’이니 ‘폭도들의 난동’이니 하는 망발로 광주봉기자들을 악랄하게 모독하고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5면 대부분을 할애해 “광주의 그 의지 그 본때로 파쇼독재를 끝장내고 민족의 숙원을 풀자” 등의 관련 글을 게재했다. 


북한의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25일 ‘제2, 제3의 광주인민봉기를’이라는 글에서 “최근 남조선에서 광주인민 봉기의 민주화정신을 외곡말살하기 위한 움직임이 노골화되여 사회각계의 커다란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괴뢰보수패당은 본래 민간 주도로 이루어지던 광주인민봉기 기념행사를 정부 행사로 바꾼다고 해놓고는 그 분위기를 심히 훼손시키는 망동을 부렸다”고 선동했다.


24일 노동신문은 ‘광주의 넋은 독재부활을 반대하는 대중적 투쟁을 부른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광주 인민봉기는 괴뢰군부 깡패들의 반인민적인 통치를 반대하고 자주, 민주, 통일의 념원을 실현하기 위한 애국적인 항쟁”이라며 “그러나 남조선 인민들은 여전히 미국의 군사적 강점과 지배, 괴뢰집권세력의 파쑈 독재 통치 밑에서 신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남조선의 현 집권자가 정치를 시작한 것이 유신 독재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남조선의 각 계층 인민들은 민주화 기운을 고조시키면서 광주의 항거정신으로 반파쑈 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북한매체들이 이 같은 선동글을 게재하는 것은 최근 한국 내 ‘북한군 특수부대 개입설’ 등 일부 보수 단체 인사들의 주장으로 촉발된 ‘5·18 역사왜곡’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이 논란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한국 내 반(反)정부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 매체는 군부독재, 유신독재 등을 언급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의 딸이라는 것을 부각시켰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데일리NK에 “북한군 개입 여부를 두고 일부 보수단체와 광주시민들이 법적 갈등까지 빚고 있으니까 북한은 이를 이용해 남남갈등으로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입장에서는 반공화국분자들이 자기들과 관계없는 일을 관계됐다고 주장하니 참을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반발하지 않는다면 개입설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또 5·18의 책임을 미국에 넘기면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논점을 흐리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노동신문은 27일 ‘반공화국 인권모략 소동은 파산을 면할 수 없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광주대학살 만행의 배후조종자는 미국”이라며 “당시 미제는 질서회복의 구실 밑에 괴뢰군 악당들에게 수많은 살인장비와 방대한 무력을 넘겨주고 봉기자들을 ‘무쇠주먹으로 진압하라’는 살인지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괴뢰들도 광주인민봉기의 역사적 의의와 민주화정신을 외곡말살하려고 발광하면서 유신독재 부활책동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바로 이것이 인권의 가면을 쓰고 우리 공화국을 터무니없이 걸고드는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진면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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