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정보유출 통제 강화…”쌀값도 국가 기밀”

북한 당국이 최근 국경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내부 소식 유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동안 국가 기밀로 취급하지 않았던 ‘쌀값 등 물가’ 정보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하면서 정보 유출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경고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인민반 모임에서는 ‘외부와 전화통화로 공화국의 비밀이 다 새나가고 있다’는 식의 강연회가 자주 열리고 있다”면서 “강연자는 외부와 전화통화하다 현장에서 체포될 경우 교화소로 보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강연자는 ‘불순분자들은 우리의 사회주의를 안으로부터 와해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진행했던 강연에서 문제시하지 않았던 쌀값 등 시장 가격을 국가 비밀이라고 하면서 전화로 알리다가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늘어놨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민 통제 강화에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주민들은 지금 쌀값, 돼지고기, 강냉이(옥수수) 값이 얼마라는 것이 국가 비밀에 속한다는 이야기에 어이없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세계적으로 우리(북한)가 제일 못살고 월급도 없어 비싼 쌀도 사기 힘든데 이런 것이 다 나라 망신이니까 감추려고만 하다 보니 시장 가격도 국가비밀이 되는 거냐’는 비아냥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이어 “국가 비밀이야 간부들이 더 잘 알고 우리 같은 주민들이 뭘 안다고 비밀이 새나가겠냐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면서 “전화로 ‘가격 문제’를 중국과 통화하면서 생계를 이어 나가야 하는 밀수꾼들은 당장 먹고살 일에 걱정스런 목소리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이번처럼 강연회 등에서 정보 유출에 대한 경고를 하면서 쌀값과 같은 시장 물가도 ‘국가기밀’이라고 규정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남한 언론 보도에 ‘최고 존엄 훼손’이라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김정은 정권이 내부정보 유출과 외부정보 유입이 체제 유지의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차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 1월 북한이 함경북도 등 국경지역에 핸드폰을 통한 외부정보 유입과 탈북방조(傍助) 등이 줄지 않자 북한 당국이 방해전파기를 늘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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