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인권개선 전단’ 살포 民官충돌

▲ 외부소식을 매단 풍선을 날리고 있는 모습 ⓒ데일리NK

국내 민간단체가 북한 인권유린을 비난하는 전단을 북한 내부로 살포한 데 대해 통일부가 중단을 촉구하자, 관련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통일부는 지난 1일 “북측이 지난해 8월부터 우리 측이 6·4 합의서를 위반하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면서 “증거를 제시하라는 우리 측 요구에 북측이 지난달 10일 연락장교 접촉을 통해 수거된 전단들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 전단에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와 기독북한인연합 두 단체의 명의가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한의 항의를 받고 이 두 단체에게 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2일 성명을 내고 “인민은 굶는데 호화식단을 차려놓고 기쁨조 치마폭에 빠져 부패 타락한 생활을 하는 김정일을 비판한 것이 무슨 비방이란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정부는 무원칙한 남북합의서를 체결하고 비방을 하지 말자는 명목으로 정당한 비판마저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북한인민들에게 외부소식을 알리고 김정일의 만행에 대해 경각심을 촉구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며, 북한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 될 역사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와 통일부는 쓸데없는 데 신경쓰지 말고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 개선을 위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자유북한인들의 헌신적인 활동을 돕지는 못할지언정 김정일의 대변인으로 전락해 자유북한인들을 억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박상학 국장은 “정부의 합의에 민간단체가 구속될 이유가 전혀없다”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묶여 탈북자들이 북한인권개선 활동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전단살포를 중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송아 기자 ksa@dailynk.com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