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년 대규모 정치행사 뭔가

북한의 2005년은 정치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해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방식인 `선군정치’를 시작한지 만 10년이 지난 해인데다 노동당 창당 60돌(10ㆍ10)을 맞게 된다. 게다가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6ㆍ15 공동선언 발표 5돌을 맞을 뿐만 아니라 해방 60돌을 기념하게 된다.

나아가 미국에서 조지 부시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2차 핵위기가 3년째로 접어들어 핵문제가 어떤 해법을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우선 내년도에는 연초부터 선군정치 바람이 더욱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1995년 1월 1일 포병중대인 `다박솔 초소’를 시찰한 것을 선군정치의 시발로 주장하고 있다.

“인민군대가 혁명의 기둥이고 주력군이며 군대가 곧 인민이고 국가이며 당이다”라는 김 위원장의 `군 중시사상’에 기반을 둔 선군정치가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선군사상으로 체계화되는 양상이다.

따라서 `선군정치 10년’은 북한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며, 핵문제를 둘러싸고 북ㆍ미간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2월초 `선군혁명 총진군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키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0월에 맞게될 노동당 창당 60돌은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북한 당국이 올해 신년사에서 2005년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올해 총공세가 노동당 창건 60돌을 성대하게 기념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지적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북한은 연초부터 선군정치에 곁들여 당창건 60돌과 관련한 주민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다채로운 정치행사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 당창건 55돌과 2003년 정권창건 55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열병식 및 군중시위를 진행했던 전례에 비춰 이러한 행사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1980년 10월 6차 당대회 이후 아직까지 제7차 당대회를 열지 않고 있어 개최 여부가 주목되며 특히 후계자 문제도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6ㆍ15선언 5돌과 해방 60돌은 남북관계와 관련해 주목된다. 올 하반기 남북대화의 문을 걸어닫았던 북한이 이를 계기로 내년에는 남북교류를 적극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한과 해외 통일단체 대표들은 6ㆍ15선언 민족통일행사는 평양에서, 해방 60돌 8ㆍ15통일행사는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대규모 남북한 대표단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교류가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 북한이 중시하는 김일성ㆍ김정일의 생일은 93돌과 63돌이며 기타 정치행사들은 이른바 `꺾어지는 해’로 크게 기념하는 5, 10주에 해당되지 않아 특별한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북한은 내년에 이런 일련의 정치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분발을 독려하면서 체제 결속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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