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여성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가 지난 10~14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메구미의 딸 외손녀 김은경 씨와 상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구미의 부모와 딸이 몽골에서 상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만남에는 은경 씨의 남편도 참석했다.
16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북한 측은 메구미는 이미 사망했다”는 기존의 설명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메구미의 부모와 딸 은경 씨의 상봉은 지난 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북·일 비공식 적십자 실무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봉을 위해 방북이 성사되면 요코타 메구미의 사망 주장이 기정사실화될 것을 우려해 제3국에서 상봉을 북한에서 주장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메구미 씨는 지난 1977년 당시 13살 때 집 앞에서 실종됐으며 북한은 지난 2002년 북·일 정상회담 때 납치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북한은 메구미 씨가 우울증을 겪다 자살했다며 2004년 유골을 일본 측에 넘겼으나, DNA 검사 결과 다른 사람인 것으로 밝혀져 그동안 갈등을 겪었다.
한편 메구미의 부모는 계속해서 손녀 은경 씨와의 상봉을 희망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