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납치행위가 한국과 일본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만큼 국제사회의 강력한 연대를 통해 납북자 생환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납치자 가족과 관계자들이 호소했다.
한국과 일본, 루마니아 등에서 한국을 찾은 납북 가족과 단체 관계자들은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 모여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국제 납북자 대회’ 본행사를 갖고 납북자 문제의 국제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번 대회는 2007년 12월 동경에서 첫 대회가 개최된 이후 3년만이다.
이즈카 시게오 피랍일본인가족회 회장은 이날 대회 개회사에서 “모든 납치 피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강경한 제재와 국제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국민여론에 대한 계몽활동의 결과 국민의 80%가 북한에 대한 제재활동에 지지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면서 북한의 납치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 역시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이사장은 “납북 피해자들을 구출하려면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의 공조와 피해국 간의 확고한 연대가 중요하다”며 “북한이 납치 사실을 시인하고 사죄와 함께 정직하고 진실되게 문제해결에 나서도록 납치 피해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하나가 되어 북한을 압박하고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잔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도 “북한은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유일한 국가이며 우리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모든 납북자들이 그들의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북한을 압박하도록 각국 정부들에 한 목소리로 요구해야 한다”고 영상을 통해 격려사를 전했다.
미국 로버트 킹 북한인권대사와 프랭크 울프 하원의원도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이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그들의 생환을 위해 노력하는 활동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격려사를 보내왔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강화해 북한 납치문제의 대내외적 실태와 성격을 국제사회의 시각에서 진단할 예정이다. 또한 북한 납치행위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6.25 전쟁 당시의 납치와 송환 실패 과정을 새롭게 조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심층적인 접근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에는 루마니아의 가브리엘 붐베아, 태국의 반종 판초이가 등의 납북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납치 실태를 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