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양국이 두만강을 경계로 나뉜 함경북도 남양구와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를 잇는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교량 상판식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향후 이를 통해 북중 간 교역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데일리NK가 입수한 영상에는 투먼-남양을 연결하는 구(舊)다리인 투먼다차오(圖們大橋) 옆에 나란히 건설된 다리에서 상판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16년 9월 북한이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양과 도문을 잇는 국경에 다리를 공동건설하고 관리할 데 대한 협정을 체결했다’고 전한 이후 약 2년여 만에 교량 위에 상판을 올리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실제 본보가 입수한 약 1분짜리 영상은 두 대의 기중기가 다리의 마지막 상판을 들어 올린 뒤, 다리 연결공사가 완료된 것을 축하·기념하는 의미에서 여러 발의 폭죽을 터뜨리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다리 주변에는 여전히 공사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어 정리가 덜 된 듯한 느낌을 주지만, 잿빛의 교각과 교량은 끊김 없이 연결된 모습이다.

마무리 작업 후 내년 초께 개통될 것으로 보이는 해당 다리와 관련해서는 현재 ‘북한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모두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12일 본보에 “남양이 북한 위쪽으로는 유일하게 철도가 통하는 곳”이라며 “실제로 과거에 남양을 통해 중국과 무역을 많이 하기도 했는데, 그런 점에서 함경북도에서 (중국과) 어떤 사업을 추진하려면 회령을 거치는 것보다 남양을 거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나진항과 청진항을 통해 동해로 진출하려는 중국 입장에서도 남양-투먼을 잇는 다리는 전략적으로 유용한 인프라임이 분명하다는 게 또 다른 중국 소식통의 말이다. 낙후지역인 동북3성을 동아시아의 물류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이른바 ‘장지투'(長吉圖, 장춘·지린, 투먼) 계획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일종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앞으로 제재가 풀리면 중국과 조선(북한)이 경제적으로 더욱 관계가 깊어질 것이기 때문에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국경지역의 다리들을 새로 건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전에도 이 지역에서 서로 간에 물건을 사고팔고 했지만, 앞으로는 장사 수준을 넘어 대대적인 교역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해 1월 남양-투먼을 잇는 새로운 다리의 건설이 시작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입수해 보도했다. 당시 소식통은 “중국 측에서 먼저 다리 건설을 제안했으며, 건설에 필요한 자재들을 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중국이 다리 건설에 더 관심을 보였다는 현지의 항설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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