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실무접촉 발표문’ 이례적 새벽에 공개

북한은 남북 당국 간 실무접촉 결과를 대외 선전 매체를 통해 신속히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남북당국회담 발표문을 10일 오전 3시 50분경 ‘북남 당국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진행’이라는 글을 통해 주요 합의 내용을 전했다. 이어 조선중앙방송도 오전 6시경 ‘북남당국회담 실무접촉 발표문’ 전문을 공개했다.


북한이 이처럼 남북 간 회담 결과를 신속히 전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이번 회담을 비중 있게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은 남북 간 이견을 보여 서로 다른 발표문을 채택했다는 사실과 그에 따른 남측 발표문은 언급하지 않고, ‘실무접촉 발표문’이라며 북측 발표문만 소개했다.


이와 관련 남북 양측은 1·2·5·6항은 같은 내용, 3·4항은 서로 다른 내용을 발표했다. 남북은 발표문 1·2항을 통해 이번 회담 명칭을 ‘남북당국회담’으로 하고 오는 12, 13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5항에서 북측 대표단의 왕래 경로를 경의선 육로로, 6항에서는 추가적인 실무 문제는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협의키로 했다. 그러나 회담 의제(3항)와 수석대표의 ‘급’ 문제(4항) 등 2개 항은 남북이 서로 다른 내용을 발표했다.


남측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 등 당면해 긴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발표한 반면, 북측은 여기에 ‘6·15 공동기념 문제, 민간왕래와 접촉, 협력사업 추진 문제’ 등을 포함시켰다.


회담 수석대표의 급에 대해서도 남측은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라고 발표한 데 비해 북측은 ‘상급 당국자’라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회담 대표로 나설 것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