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계광산 ‘선물갱도’서 노동자 2명 추락사

이달 중순 북한 양강도 백암군 양흥구에 위치한 남계광산에서 작업을 위해 지하 갱도로 향하던 광산 노동자 2명이 6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남계광산은 생산된 활석(滑石)을 처분해 김정일 일가의 주요 행사마다 선물을 마련해왔기 때문에 ‘선물갱도’라고 불린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월요일(17일) 오후 2시경 작업 교대를 위해 갱도에 들어가던 노동자 2명이 지하로 내려가는 사다리에서 미끄러져 사망했다”면서 “이들은 내년 초 평양에 선물로 올려 보낼 가마(솥) 마련을 위해 갱(도)에 들어가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작업 갱도에 연결된 사다리는 60m 높이의 초고층 사다리이지만 밧줄로 양 측면을 늘리고 발 디딤판을 합판으로 엮어 부실하기 짝이 없다. 안전장치는커녕 사다리 자체가 부실해 사고의 위험이 대단히 컸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양흥구 보안서는 이번 사건이 뒤따라 내려오던 노동자가 디딤판에서 미끄러지면서 먼저 내려가던 노동자까지 추락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은 “갱도 가운데 제일 깊은 곳에 위치한 곳이 선물갱도이다. 활석 채취를 위해 하강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 고작 사다리에 불과했다”면서 “내려가는 나무 사다리를 한 번 잘못 디디면 미끄러지기 때문에 여러 차례 추락사고가 있었던 곳”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물갱도’ 입구는 봉쇄됐으며 광산 규찰대로가 순찰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양강도 출신 한 탈북자는 “북한의 양흥구 선물갱도는 김정일 일가의 선물 마련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는 곳으로 유명하다”면서 “외국 탐험 영화에나 나올법한 줄사다리를 이용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갱도로 내려가는 것은 남한에서 상상이나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매번 교대가 올라오면서 신발에 묻은 활석가루가 사다리에 묻게 되는데 광산 관리소 측은 개개인에게 주의하라고만 할 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고로 광산 관리소 측도 갱도설비를 재점검하지 않고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 사망한 노동자 중에는 부모 없이 할머니와 중학생 동생들 돌보는 청소년 가장으로 알려져 주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주민들은 ‘선물을 마련하려고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당국에서 이 가족을 돌봐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선물 가마 제작에 필요한 활석은 보통 너비와 45cm, 높이 30cm 정도의 크기이며 무게는 보통 25kg이다. 남계광산에서 채굴된 백색 활석은 가공 과정을 거쳐 호박, 호랑이, 연꽃 등 여러 가지 장식을 새긴 후 밥가마(밥솥)와 그리고 부침판, 곤로판으로 이용된다.


북한에서 흔히 곱돌이라고 부르는 활석은 진주 광택이 있고 은백색 또는 녹회색을 띤 광물이다. 백색 활석은 제지용, 도료용, 고무혼합제, 약품용 재료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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