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3주기’ 맞아 주민들에 보름치 배급

북한이 지난 17일 ‘김정일 사망 3주기’를 맞아 평양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금까지 배급을 주지 않고 있다가 김정일 애도 3주기를 맞아 지난 15일 오랜만에 공급됐다”면서 “전국의 지역 배급소에서 3대 7비율의 입쌀과 잡곡(강냉이)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에 지급된 식량은 애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배려’ 차원의 배급”이라면서 “배급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배급은 지난 10월 가을감자 공급 이후 약 두 달만이다.


그는 이어 “배급은 한 달분이 아닌 보름치만 공급됐는데도 오랜만의 배급이다보니 식량공급소는 하루 종일 인산인해였다”면서 “최근 시장 쌀값이 5300원 정도로 오르고 있는 때에 지급된 배급이라 주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올해 강수량 부족으로 벼 농사는 물론 옥수수 등 모든 작황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특히 곡창지대로 불리는 평남도와 황해도 지역의 알곡생산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 쌀값은 4800원에서 5300원으로 약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소식통은 “지난해 (김정일) 애도기간처럼 시장을 봉쇄하고 장사를 통제한다면 쌀값 상승은 막을 길이 없다”면서 “이번에는 애도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배급까지 이뤄졌으니 시장 쌀 가격은 당분간 오르지 않고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은 3주기를 맞아 공급되는 식량인 줄 알면서도 이번 배급을 ‘명절공급’이라 부른다”며 “‘배려’를 많이 받으려면 이런 날(사망 날)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 사망10 주기인 지난 2004년 7월 주민들에게 열흘 치 식량을 공급하면서 시장에서 쌀 거래를 엄격히 통제했다. 때문에 쌀 장사꾼들은 집에서 쌀을 판매하다보니 쌀 값을 올려 주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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