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黨사업 개시일’ 공휴일로 첫 지정

북한이 처음으로 2015년부터 김정일 당 사업 개시일(6·19)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 사업 개시일’은 지난 1964년 6월 19일 김정일이 김일성대를 졸업하고 노동당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 날로, 북한이 해마다 각종 행사를 벌이는 주요 기념일중 하나다.


데일리NK가 최근 입수한 북한 조선출판물수출입사가 발행한 2015년 달력에는 그동안 검정색으로 표기된 이날을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달력은 이날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사업을 시작하시였다”고 소개했다.


이는 당 중앙 사업 개시일을 김정일의 혁명 역사 시작으로 공식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김정일의 업적을 부각,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에 대한 정통성을 주민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정일 3년 탈상’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김정은 시대로 접어드는 2015년부터 김정은 생일(1·8)이 공식 휴일로 지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내년 달력에도 아무런 표기가 없었다.


또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4·13)과 노동당 제1비서(4·11)로 추대된 날 역시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고, 다만 달력 왼쪽에 관련 설명만을 삽입했다.


김정은이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생일을 부각시키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고위 탈북자는 데일리NK에 “겸손함과 선대(先代)를 중시한다는 선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원수님(김정은) 생일 공휴일 지정은 인민들의 한결같은 염원이다’는 선전을 한 이후 공식 휴일로 지정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민속명절인 양력설(1·1), 설명절(2·19), 추석(9·27)과 함께 그동안 공식 휴일로 지정하지 않았던 ‘정월대보름'(3·5)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청명절'(4·5)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공식 휴일로 지정 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은 처음으로 ‘어머니날'(11·16)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날은 김일성이 1961년 제1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자녀교양에서 어머니의 임무’라는 제목의 연설을 한 날로 북한은 2012년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결정)으로 이날을 어머니날로 제정한 바 있다.


한편 2015년 북한 달력에서 일요일을 포함해 명절과 공휴일 등 휴일인 ‘빨간날’은 당 창건일(10·10), 김일성 생일(4·15), 김정일 생일(2·16) 등 총 6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