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이런다고 총폭탄이 될성 싶은가”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2월 11일>


오늘 아침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김정은이 강원도 원산시에 있는 육아원, 애육원, 초등학원, 중등학원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한바탕 떠들어댔습니다. 최룡해, 황병서를 비롯한 아첨꾼들까지 거느리고 자기 위세를 뽐내느라 김정은은 무척이나 신경 썼습니다. 모든 원아들을 나라의 훌륭한 역군으로 키우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며 보육원과 교양원들이 입을 단체복까지 훈시질을 했습니다. 


물론 부모들을 잃은 아이들이 자라고 공부하게 될 육아원, 애육원, 초등학원, 중등학원을 짓는 건 좋은 일이지, 비판받거나 욕할 일은 아닙니다. 더더구나 국가가 맡아서 키우겠다는데 누가 여기에 시비를 걸겠습니까. 문제는 김정은이 이렇게 요란한 행차를 하면서 후대사랑, 특히 고아들에 대한 사랑을 운운하냐 이 말입니다. 뒤에서 조용히 지시만 해도 얼마든지 될 일을 왜 떠들어 대냐 이 말입니다. 그 목적은 너무도 빤합니다.


우선 부모 잃은 아이들에 대한 김정은의 사랑을 부각시킴으로써 이들 부모들이 왜 죽었는지 그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교활한 술책입니다. 이 아이들이 왜 부모들을 잃었습니까. 다름 아닌 김정은 일가의 3대에 걸친 폭정 때문입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없었더라면 이 아이들의 부모들은 죽지도 않았을 뿐더러 지금쯤 부모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겁니다. 한 마디로 김정은 일가에 대한 천추의 한을 품고 떠난 부모들입니다.


아시다시피 80년대까지만 해도 길주초등학원, 원산중등학원 이렇게 전국에 2개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부모 잃은 고아들이 얼마 없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데 90년대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매도마다 애육원, 초중등학원들이 생겨났고 이것으로도 부족해 매 군마다 고아들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이것이 과연 누구 책임입니까. 바로 김정은 일가 책임입니다. 그런데도 김정은의 후대사랑을 들먹이며 자기한테 충실한 총 폭탄으로 써먹으려 하다니 이제 더 이상 이런 얄팍하고 치사한 꼼수에 속을 인민이 아닙니다.


육아원, 애육원, 초등, 중등학원 건설 현장에까지 다니면서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것처럼 선전해도 이 아이들은 커서 김정은의 총 폭탄이 절대 되지 않습니다. 아니 절대 될 수 없습니다. 김정은에게 후대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 구석에 조금이라도 있다면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 조용히 사라져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이 아이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것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