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수령독재와 한국의 ‘앙가주망’

이른 새벽 출근 준비를 한다. 틀어놓은 TV에서는 정치뉴스와 국제뉴스가 이어진다. 뉴스를 보고 있자니 귀를 막고 싶어질 지경이 된다. 아침 뉴스 대부분이 혼란하고 둔탁한 정치 이슈이기 때문이다. 잠시 후 북한에 대한 뉴스가 흘러나온다. 출근 준비에 분주하던 나를 잠시 멈추게 하는 그쪽 사람들의 이야기. 대한민국 언론인은 정치와 북한 뉴스만으로도 충분히 먹고살 정도야라고 말이 절로 나온다.


정치와 북한 뉴스를 보고 있자니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과 도발을 일삼는 북한 김정은이 오버랩된다. 북한 문제에 있어서 ‘말하는 것을 행동한다’는 프랑스어 ‘앙가주망’이란 단어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북한 문제 해결은 앙가주망이 필요하고 앙가주망을 제일 잘 해야 할 정치권이 정쟁만 하고 있으니, 북한 변화 유도를 위한 한국 사회의 참여는 가능할까?


북한의 인권 문제와 독재체제를 어찌해야 할지 대안도 마련하지 못하는 한국의 정치인들은 여전히 여의도 모처에서 어떤 앙가주망 흉내를 내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즐겁게 통일을 맞이하자’는 대통령의 신년인터뷰가 실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통일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도 적지 않다. 남한에서의 통일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 부분 북한이 붕괴하거나 체제 변화로 남한에 통합되는 형태를 그리고 있다.


그런데 북한붕괴나 체제변화로 인한 남북한 통합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북한이란 체제를 보듬고 통일을 소프트 랜딩하기엔 너무나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통일비용을 비롯해 통일한국을 주도하고 이끌 통일 리더십도 필요하다. 


특히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선 현재 발생하고 있는 북한 문제를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된다. 즉 북한 문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조종해야 할 문제로 앙가주망의 정신이 필요한 영역이다. 무엇보다 북한 문제에 있어서의 앙가주망은 김정은 체제에 집중돼야 한다. 북한의 농구광 독재자에게 개혁개방에 나설 것을 종용하는 정치적 압박은 강하면 강할수록 좋다.

한국 정치권의 갈등은 앙가주망의 허울을 쓰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북한 문제에 정치권의 진정한 참여는 여전히 미흡하다. 이는 통일 한국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적지 않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수령독재체제를 바꿀 한국의 앙가주망이 절실히 필요한 북한주민들의 얼굴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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