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정은의 후계자 등극에 맞추어 북한 곳곳에 전용공관 및 전용별장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김정일 집무실 인근에 있는 15호 관저를 철거한 뒤 지난 7월 이곳에 새 건물을 신축했다. 이는 상업용 위성 영상을 통해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
▲김정은 전용공관으로 추정되고 있는 15호 관저.ⓒ데일리NK |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온천으로 유명한 함북 경성군에 있던 김일성·김정일 사용 별장을 폭파하고 그 자리에 수입 건축자재로 연회장과 빌라 등을 갖춘 전용 별장을 지었으며, 이 별장에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약 10여 km에 달하는 철로와 도로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
이 철로 도로 공사에는 현재 약 1,200 여명의 군인들이 동원되고 있고, 청진과 회령 등 인근 주민들에게도 노력 동원은 물론 세대당 양동이 10개 분량의 돌을 의무적으로 할당, 이를 공사현장까지 운반해 가는 비용으로 500원씩을 별도로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북한개혁방송(대표 김승철)은 지난 7월 “김정은의 경성 전용별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하온포 지역의 하천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무단으로 농경지를 매몰하기도 하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밖에 김정일이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원도 원산 송도원 별장내 해안가에도 대규모 연회장이 신축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 연회장 신축공사는 김정은의 후계등극을 계기로 김정일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물용으로 김정은이 공사 전체를 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회장은 2개의 원형 구조물이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원형 구조물 중 한곳은 수많은 격실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다른 한 곳은 내부가 텅빈 형태로 건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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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분야의 한 전문가는 이 같은 규모로 3개 시설물과 전용철도·도로 등을 모두 건설하는 데는 약 1억 8천 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국제시세로 t당 300불 수준인 옥수수를 구입할 경우, 2,300만 북한 주민 전체를 두달 정도 먹일 수 있는 60여만톤을 구입할 수 있는 어머어마한 금액이다.
한편, 군과 정보당국이 지난해 10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북한내 김정일 호화별장은 경관이 뛰어난 명산과 바닷가를 중심으로 전국에 33곳이나 존재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33개 별장의 총면적은 3,366만㎡로 일산 신도시 면적(1,570만㎡)의 두 배를 넘는다. 별장들이 위치한 지역 인근에는 김정일만 이용하는 전용열차 역 28개를 만들어 운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 2008년부터 김정일 전용별장 33개중 13개소에 대해 개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통상 매년 2~3개 시설에 대해서만 개보수를 해왔다는 점에서 후계자 김정은이 사용할 목적으로 개보수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최근 북한은 화폐개혁 실패로 인한 내부경제 불안 등 민생현안보다는 김정은의 호화 사치생활이나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과시 사업에 막대한 재원을 탕진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밑에서 부터 차근차근 정치 수업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버지 김정일의 독재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함경북도 경성군 온포소재 김정은 전용별장.ⓒ데일리NK |
▲강원도 원산 송도원 별장 및 신축중인 연회장.ⓒ데일리N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