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명절이나 기념일에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관련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김일성(4·15), 김정일(2·16) 생일 관광 상품을 선보인 여행사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우리 투어스(UriTours)는 최근 ‘김정일 생일 투어(Kim Jong Il Birthday Tour)’라는 5박 6일 상품을 내놓고 현재 예약을 받고 있다. 이 관광 상품은 이달 14~20일(15일 평양 도착)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평양을 거쳐 묘향산과 개성, DMZ(비무장지대)를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 금액은 2100~2400달러(한화 226만~259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대해 우리투어스는 “(관광객들은) 북한 주민들과 함께 춤을 추고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등 이색적인 경험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정일 시신에 참배를 하고 북한의 그림 같은 겨울 풍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북한 여행사인 고려투어스도 김정일 생일에 맞춘 여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고려투어스는 북한 관광 마치고 돌아올 때 비행 편과 기차 편을 선택할 수 있게 했고, 기차 편은 평양을 떠나 중국 단둥(丹東)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신의주에서 점심을 먹고 6·25전쟁 당시 끊겨진 압록강의 단교도 관람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한 여행사들은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5박6일과 10박11일 일정의 투어도 선보였다.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관광 상품으로까지 내놓은 것은 여러 가지 여행상품을 개발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마식령 스키장 관광 상품을 선보일 당시 안드레아 리 우리투어스 대표는 “북한이 관광 상품 개발과 일정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