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大 `증보문헌비고’ 번역중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고대 이래 조선시대까지 문물을 종합 정리한 백과사전격인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대한 번역 사업을 2012년 완료를 목표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방대한 민족고전으로 알려진 ‘증보문헌비고’에 대한 전면적인 번역사업이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증보문헌비고는 조선 고대, 중세의 정치, 경제분야의 제도와 문화를 항목별, 연대순으로 나누어 서술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은 1770년, 영조 46년 신경준, 홍봉한 등이 왕명을 받아 상위(象緯), 여지(輿地), 예(禮), 악(樂), 병(兵), 형(刑), 전부(田賦), 재용(財用), 호구(戶口), 시적, 선거(選擧), 학교(學校), 직관(職官)의 13고(考)로 분류하여 100권으로 만든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의 증보판.

여지고는 역사지리, 산줄기, 강하천, 도로, 국방시설, 해로, 역대의 궁전 등에 관한 기록과 고증을 담고 있으며 병고는 역대 군대제도, 병서, 중앙군대, 지방군대, 주사, 군량, 봉수, 군마행정, 역참, 체신 등에 대한 연구와 고증을 담았다.

시적고는 시장, 대외무역, 국가의 양곡매매, 환자, 진휼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악고는 음계, 도량형, 역대 음악제도, 악기, 악장, 무용, 훈민정음 등에 대한 연구를 싣고 있다.

또 호구고는 호구, 호패, 노비 등 제도에 관한 연구를, 상위고는 천문, 역사편찬 학문에 관한 제도, 관측기록, 기후, 지리지, 동식물 및 기타 부문에서 일어난 이상 현상을, 예문고는 역대 서적저술과 편찬, 도서분류별 목록 등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조선신보는 “1903년에 이조 봉건 정부가 찬집소를 설치하고 박용대 등을 시켜 자료들을 종합, (동국문헌비고를) 증보했다”며 “그 이후 시기의 새 사실들을 첨가하여 1907년 ‘증보문헌비고’라는 이름의 250권으로 편찬돼 이듬해 연활자본으로 출판됐다”고 설명했다.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의 리동윤 실장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증보문헌비고는 현 시대에서도 참고.이용할 사료적 가치가 큰 고전”이라며 “실례로 고구려 역사연구를 심화시키고 독도문제를 해명할 수 있는 자료나 현재 일본의 영토로 돼있는 쓰시마도 역사적으로 조선의 고유한 섬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자료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대의 증보문헌비고 번역 작업은 이미 2004년 착수돼 ‘여지고’와 ‘병고’, ‘시적고’, ‘악고’에 대한 번역은 마무리됐고, 2009년부터는 호구고, 상위고, 예문고 등에 대한 번역이 이뤄진다.

2012년은 북한이 이른바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설정한 해여서 북한 당국이 이 책의 번역에 문화사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대는 현재 ‘역대병요'(1454년 정린지 등 편찬)’, ‘천일록(1796년 우하영 편찬), ‘대동운부군옥'(1589년 권문해 편찬), ‘이향견문록'(1862년 류재건 편찬) 등 다른 여러 고전번역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