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계화부대 포사격 경기 진행…본지 보도 사실로 확인

북한이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지도 하에 2021년 11월 6일 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경기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기계화부대 예하 포병대대의 포사격 경기 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자위의 기치 높이 국가방위력 강화의 새 전기를 펼쳐가기 위한 인민군부대들의 훈련 열풍이 세차게 일어나고 있는 속에서 조선인민군 각급 기계화부대 관하 포병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들의 포사격 경기가 11월 6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사격 경기는)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조선인민군 제1차 군정 간부강습회에서 제시한 전투적 방침을 높이 받들고 조선인민군 기계화부대들에서 기동 포병 전투 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진행한 훈련 정형을 검열 평가한다”며 “전군에 경쟁적인 훈련 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인민군 기계화부대 예하 대대급 포병 부대 전부가 훈련에 참여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달 26일 북한군이 전군(全軍) 훈련소에 ‘1호 전투 근무 태세’를 발령하고 기계화부대를 중심으로 ‘모의 타격 훈련’을 예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기사 : 훈련소만 ‘1호 전투근무태세’ 하달한 北… ‘모의 타격 훈련’도 예고)

당시 본지는 북한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군 훈련소들의 지휘부 갱도훈련을 23일부터 내달 6일까지 15일간 진행하고 임의의 시각에 기동 타격 지점으로 이동해 상급 참모부가 정하는 목표를 소멸하기 위한 만단의 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실제, 통신에 따르면 이날 훈련은 추첨으로 화력진지 위치와 사격 순차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북한군 기계화부대의 훈련기간과 방식에 대한 본지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이에,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훈련 마지막 날 포병대대 사격 훈련을 참관, 지도했으며 이를 북한 매체가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훈련에는 림광일 인민군 총참모장 등 연합부대장들이 참관했다.

통신은 훈련에서 1등을 한 제604군부대관하 포병구분대에는 명포수 상장과 메달, 휘장을 수여했으며 박 상무위원은 경기 성적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사격 경기 훈련 사실을 전하면서 남한 또는 미국을 비난하거나 위협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군사 훈련이 타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훈련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