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어린이 근시 예방을 위한 시력보호 경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20일 “현시기(최근) 정보산업이 발전하면서 어린이들 속에서는 전자매체를 통한 학습과 오락으로 인한 근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근시 예방에 효과적인 시력보호 경보기가 연구 제작되어 사용자들 속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어린이들이 오랜 시간 휴대폰이나 전자오락을 하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근시가 초래되는 일이 많아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기기는 귀에 걸 수 있게 제작됐다. 그리고 어린이가 특정 거리보다 가깝게 책을 보거나 전자매체를 사용하는 경우 단계적으로 경고음을 낸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어린이 혼자서 소리 신호에 따라 자동으로 거리를 조절할 수 있게 돼 시력보호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분석해보면 이 제품은 앞쪽에 있는 거리측정 센서를 통해 일정 거리 이내로 물체와 가까워지면 경고음을 내는 단순한 방식이다.
그러나 기능에 비해 제품 크기가 지나치게 커 실용성은 매우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상 모양과 크기는 벽돌과 유사할 정도로 큰 만큼 무게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주 이용자인 어린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크기와 무게다.
귀걸이 부분의 각도조절 장치와 제품 우측면에 튀어나온 부분은 이를 보완하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귀걸이 부분 각도를 조절하고 앞뒤로 옮겨 제품을 얼굴에 밀착 시켜 귀의 무게 부담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이를 어린이들이 이용하기에는 실용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해당 기능 정도의 제품은 개인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소형컴퓨터와 몇몇 부품으로 더 작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
북한의 기술 수준 낙후, 소형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인해 제품 소형화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체가 공개하지 않은 기능이 더 있어 제품 크기가 클 가능성도 조금 있다.
이 제품은 북한 류경안과종합병원 의료진들과묘향전자제품공장 개발자들과 협력해 만들었다.
한편, 북한은 어린이들의 과도한 게임 중독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부모들이 어린이들이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가지고 오락을 하는 것을 방조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이는 어린이들의 앞날을 그르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