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그림보니 가보고 싶네요”

21일 오전 충북대병원 채혈실 앞에서 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발길을 멈췄다.

백두산 천지와 금강산 곳곳의 수려한 풍광을 담은 북한 화가들의 작품이 시선을 잡아끌었기 때문.

북한 4대화가로 꼽히는 선우 영 화백의 ’하늘문 아래’와 정창모 화백의 ’백목련’ 등 북한 그림 20여점이 양쪽에 나란히 걸린 복도를 걸어가며 시민들은 ’참 곱다’며 탄성을 질렀다.

작품 대부분이 북한의 절경을 담은 풍경화와 수묵화여서 그런지 시민들은 낯선 느낌 없이 평소 접하기 힘든 북한 그림들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아픈 몸에 대한 걱정을 잊었다.

세계평화 충북포럼(회장 정종택)이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전시회에는 인민예술가 선우 영, 정창모, 리춘식, 김성근 화백 등 북한 화가 20여명의 작품 40여점과 수예창작가 김청희의 호랑이 자수 1점이 선뵌다.

세계평화 충북포럼이 북한을 드나드는 지인들로부터 전시를 목적으로 들여온 이 작품들은 구입도 가능하며 판매된 수익금은 새터민과 북한 주민을 돕는 데 전액 사용된다.

전시된 북한 그림들의 국내 감정가는 70만원에서 800여만원 정도 된다는 것이 전시회 관계자의 귀띔.

선우 영 화백의 ’금강산 세존봉의 아침’을 비롯한 나머지 20여점은 복도를 활용한 전시공간이 충분치 않아 다음주에 선을 보일 예정이며 전시는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된다.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도 작품 하나하나를 관심있게 감상한 조인순(여.47)씨는 “평소에 북한 화가들의 그림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사진으로 본 풍경도 있어 익숙하기도 하다”며 “너무 아름다워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웃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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