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큰물(홍수) 피해에 이어 열차 전복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북한 주민들이 불길한 조짐이라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그렇지 않아도 당대표자회 연기로 김정일 건강, 수해 등의 소문에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민심이 어수선한 상태라는 것이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27일 데일리 NK와의 통화에서 “함경북도 내에서 9월에만 두 건의 열차사고가 발생해 흉흉한 소문이 돌고있다”면서 “사람들이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대형사고들이 터지는걸 보니 불길하다’고 수군거리고 있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15일 함경북도 무산광산과 청진제철소를 오가던 화물열차가 부령군 사령령 고개에서 전복 사고를 일으키면서 기관사와 승무원 수명이 사망하고 부상했다.
사흘 후 18일에는 평양-두만강 행 열차는 함경북도 어랑역을 지나 생기령으로 향한 도중에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탈북자 단체인 성공적인통일을만드는사람들은 “이 (사고) 열차는 보통 10량의 승객차량을 견인해 가는데 이날 사고로 2개 차량에 탑승했던 사람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이번 사고로 사망자는 없다고 전해왔다. 소문이 크게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소식통은 “그렇지 않아도 당대표자회가 특별한 이유없이 연기되어 좋지 않은 소문들이 돌고 있던 때 또 이런 대형사고들이 터지는 바람에 사람들은 뭔가 불길한 징조가 아닌가고 뒤숭숭해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상순에 진행할 예정되었던 당대표자회가 수해로 인한 것이라고 원인을 제공했지만 북한 주민들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김정일의 건강이상설에 이어 김정일과 김정은이 사이의 불화, 상층간부들 속에서 권력다툼이라도 벌어진게 아닌가 등의 온갖 소문들이 무성했다.
그런데다 대형사고가 이어지자 주민들은 “이는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불길한 징조다”, “여느때보다 단속도 강화되고 해서 더 조용해야 할 때인데 왜 이렇게 뒤숭숭한지 모르겠다”는 등 갖가지 불안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자 북한 당국은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유언비어를 철저히 단속하라”는 지시를 긴급히 내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두만강행 열차가 전복되어 큰 사고가 터졌다고 떠들지만 정작 사망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면서 “부상자수도 기껏해야 6명 정도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왜 큰 사고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28일 당대표자회가 열리는 때 큰 사고가 터져 사건규모에 대해 (국가가) 함부로 말하지 못하도록 병원측이나 철도성원들을 비롯한 목격자들과 당사자들을 단속하고 통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