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인, 수해지역서 인명구조 아닌 강도질 일삼아”

북한 북부 지방에서 대규모 침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경고방송을 내보냈지만 주민들은 도난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집에 머물러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해 지역에 동원된 군인들이 복구가 아닌 강도질을 일삼아온 형태가 인명 피해를 부추긴 셈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 사흘 가량 이어진 폭우로 도(道) 내 많은 지역이 물난리를 겪었다”면서 “해당지역 당, 행정기관들에서 긴급대피령을 하달했지만 군인들에게 집을 선뜻 맡길 수가 없어 안절부절 맴돌다가 고립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해 나진-선봉지역이 물에 잠겼을 때에도 복구 작업에 동원된 군인들이 텔레비전과 녹화기(DVD) 등 개인 재산을 몽땅 훔쳐갔다”면서 “이런 상황을 전해들은 주민들이 재산을 지켜야 한다고 마음먹고 집에 머무르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에 발생한 홍수로 인해 주민 살림집이 파손된 모습. 이 사진은 지난달 31일 촬영됐다./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함북 청진시와 경성군을 비롯한 함경북도 여러 지방들에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회령시과 온성군, 무산군을 비롯한 두만강 유역에서는 시간당 100mm이상 내린 폭우로 두만강 둑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동네가 물에 잠기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고를 무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면 피해는 예상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조선중앙통신에서는 사망과 실종자 수가 80여 명이라고 하더라’는 말에 “믿지 못하겠다. 예전부터 피해 인원을 줄여왔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둔 부대 군인들이 인원 구조작업에 투입됐지만 정작 빈집을 돌며 주민 가산만 탐냈던 것”이라면서 “눈에 띄는 사람들만 산으로 대피시킨 후 마음 놓고 재산을 뒤지는데, 이런 게 무슨 인민군대인가”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함경북도 온성군을 비롯한 두만강 접경 도시에는 재난 구조대는커녕 설비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당국이 아닌 강 건너편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에 도움을 요청한다.

소식통은 “이 지역 간부들도 가족 중에 구급환자가 생기면 중국세관을 통해 구급약을 보장받는 등 당국보다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에 의해 주민들이 구조된 것을 놓고 주민들은 ‘이번에 중국군대가 아니었다면 뚝섬에 갇힌 우리(북한)사람 3명은 떠내려갔을 것’ ‘외국군보다 못한 인민군대’라고 비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민군은 물에 잠긴 집 재산을 건져내는 과정에 쏠쏠한 물건이 발견되면 날쌔게 빼돌리고 있다”면서 “때문에 ‘폭우보다 더 두려운 건 군대다, 차라리 그들을 동원시키지 않는 것이 더 편하다’는 말이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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