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3월4일>
지난 3일 스위스에 있는 유럽 유엔본부에서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수용 북한외무상은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인민의 인권 보장 수준이 국제사회 기준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유엔의 목소리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입니다. 유엔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유엔 총회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계속해서 북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되었습니다. 북한의 체제나 사상이 무엇이든 간에, 인민의 인권 보호 수준을 현시대 국제사회 평균에 맞추라는 요구입니다.
리수용은 한국과 세계 각국에 정착한 북한 사람들을 가리켜 ‘인간쓰레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말을 듣는 각국 외교 책임자들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국제무대 공식 자리에서 이렇게 아주 저질한 표현을 쓰는 것은 북한 외교관이 유일합니다. 이수용은 무엇 때문에 수만 명이나 되는 인민들이 고향을 등지고 다른 나라를 선택해야 했는지 생각해봤어야 합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자고 중국에 나갔던 사람들마저 내치는 북한의 정치 수준을 반성해야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한국의 조태열 외교부 차관은 “북한 인권의 참상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리수용이 진실을 덮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애처롭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조치를 지체 없이 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납북자, 국군포로와 같은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리수용은 유엔 인권이사회 이후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이 미국을 선제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리수용이 보여준 두 개의 발언은 장마당 불량배들이나 입에 담을 내용입니다. 우리에게는 힘이 있으니 우리가 인민들을 괴롭히건 말건 당신들은 상관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국제사회는 김정은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핵무기가 있는지 없는지, 미국과 한국을 선제타격 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힘 있고 강성한 국가의 인민들이 왜 국제사회의 평균도 못되는 인권수준에서 살고 있는지를 주목합니다. 제 백성을 굶기고 학대하는 국가를 어떻게 강성대국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김정은 정권은 자기 논리 모순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지적을 경청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