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적 토플 응시자 큰폭 증가

미국 ETS사에서 주관하는 영어능력 시험 토플(TOEFL)에 응시하는 북한 국적자들의 숫자가 근 10년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링구아포럼㈜이 지난 1995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 토플에 응시한 북한 국적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95년 7월∼96년 6월 1천368명에 불과했던 응시자는 2003년 7월∼2004년 6월에는 4천783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자료는 미국 ETS에서 매년 발간하는 국가별 응시자 현황을 취합해 정리한 것이며 토플 시험은 응시자들이 출신 국가번호를 원서에 기입하는 방식으로 국적별 통계를 내고 있다.

북한 국적의 토플 응시자는 95년 7월부터 2000년 6월까지 1천명대 수준에 머무르다 2000년 7월∼2001년 6월 3천188명으로 3천명을 돌파한 뒤 이듬해 4천명을 돌파하는 빠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토플 평균 점수도 시험 방식 및 만점 기준이 바뀐 첫해인 98년 7월∼99년 6월 178점(300점 만점)을 기록한 이후 20003년 7월∼2004년 6월에는 187점으로 꾸준히 향상되고는 있지만 아직 아시아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의 토플 응시자는 200년 7월∼2004년 6월 8만5천10명을 기록했으며 응시자 평균 점수는 213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한에는 미국 ETS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시험대행 기관이 없어 북한 국적 응시생들은 중국과 같은 제3국에서 토플 시험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재일동포 가운데 일본에 귀화하지 않은 총련계 조선적(朝鮮籍) 동포들이 북한 국적으로 시험에 응시한 숫자도 통계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에서 토플 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한·미교육위원단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동유럽에 나가 있는 북한 유학생이나 해외에 체류 중인 외교관 또는 주재원들의 자녀들이 상당수 토플에 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토플 교재를 발간,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는 링구아포럼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평양외국어대 등 북한의 유수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시험 준비용으로 자사에서 출판한 토플 교재 1천권(3천만원 상당)을 4일 개성을 통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에 전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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