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립교향악단 내년 영국서 연주회

북한 국립교향악단이 내년 영국에서 연주회를 열 전망이다.

영국의 유명 성악가 수잔나 클라크(38)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년 9월께 영국에서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연주회를 2∼3회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크는 서방 예술가로는 이례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지난 4월 고(故) 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 친선예술축전에 참석, 공연했다.

이 때 북한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국립교향악단의 영국 방문을 타진했고 그 자리에서 허락을 받았다고 클라크는 말했다.

클라크는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첫 번째 해외 연주회가 될 것”이라면서 영국 외무부도 이 프로젝트를 승인,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크는 “최근 북한에 대한 화해 분위기가 감돌고 있어 음악회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북한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고립시키기보다 음악회 같은 문화 교류를 통해 북한을 포용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들즈브러 출신 소프라노인 클라크는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이긴 북한 축구단이 6년 전 미들즈브러를 다시 방문했을 때 북한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 뒤 2003년부터 매년 북한을 방문한 클라크는 친선예술축전에서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듣고 “영국 청중이 들으면 좋아할 텐데”라는 생각에 이 연주회를 추진하게 됐다.

쇼스타코비치, 모차르트 같은 서방 작곡가들의 음악과 함께 북한 창작곡을 모두 소화하는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매우 연주 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관객을 즐겁게 해줄 줄 안다”고 클라크는 말했다.

문제는 북한 국립교향악단 단원 120명과 지원인력 등 130여명이 영국에서 10여일 머물면서 런던과 다른 도시에서 2∼3회 연주회를 개최하는 데 필요한 예산 35만파운드(약 6억5천700만원)를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영국ㆍ북한의회그룹 위원장인 자유민주당 출신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과 영국 노동당 소속 글린 포드 유럽의회 의원이 적극 나서 이 연주회를 후원하고 있고 지난 7월 런던에서 북한 만수대 창작사 소속 예술가 작품 전시회를 연 사업가 데이비드 히더도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클라크는 한국의 기업들에도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을 후원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한 상태라면서 내년 9월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첫 영국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국에서도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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