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외시장’, 간부·돈주들 중심으로 점점 확산

최근 북한에서 평양 대학생들이 지방까기 내려가 ‘과외’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교육’을 금지하고 있어 불법으로 ‘과외’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평양 대학생이 지방까지 내려가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로 앞으로 북한 내 과외 시장이 점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유명대학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들을 간부들이나 돈주(신흥 부유층)들이 지방까지 불러 자녀 ‘고액 과외’를 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대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 자식들 과외 학습지도에 돈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많다”면서 “지방의 유명한 대학에도 능력 있고 잘 가르치는 학생이 많지만, 평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요구하는 집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의 대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불법으로 과외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양 대학생을 선호하는 간부들이나 돈주들이 많아지면서 학기 중에도 지방에 내려가 과외를 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는 “대학생들이 학기 중에 스스로 지방에 내려올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교수들에게 일정한 뇌물을 주고 교도대(예비역) 훈련 기간에 물자구입을 한다는 구실로 내려와 학습지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과외를 시키는 가정에서는 대학생들의 학업성적표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교수들은 학생들의 성적표를 조작해 학교 직인을 찍어주고 학생으로부터 일정한 비용을 받으며 커넥션을 형성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교수들이 직접 과외 알선을 하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말한다.

지방에 내려온 학생들은 한두 달 정도 짧게 과외를 하고 상당한 액수의 돈을 받는다. 과외를 해 번 돈은 최신 기기를 구입하거나, 유행에 맞는 옷을 구입하는 데 소비한다.

소식통은 “학생 부모를 잘 만나면 한두 달 학습지도를 해주고 1000달러 정도 벌 수 있다”면서 “돈을 많이 주는 집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당(道黨)이나 중당에 줄을 댈 수 있는 집을 선호하는 경향도 많다”고 말했다. 간부들의 자녀를 과외시켜면 대학 졸업 후 직장 배치를 받을 때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 체제 들어 산업부문의 CNC화, 이른바 컴퓨터수치제어기술화를 집중적으로 선전해오면서 과외 과목에도 변화를 보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몇 년전까지만 해도 간부들의 자녀들은 인문·사회과목 쪽의 과외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기초(컴퓨터, 외국어, 물리, 화학)과목이나 예술부문의 과외를 선호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북한의 학부모들도 국제사회의 추세에 맞게 자녀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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