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기대서 강의하던 美교수 재입국 비자 거부”

북한 당국이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강의했던 미국인 교수 부부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5일 보도했다. 이들은 북한을 떠날 당시 대학 학장으로부터 3월부터 다시 강의를 부탁받아 부교수 임명장도 수여해 놓은 상태였지만 북한은 비자 발급 거부에 대한 사유도 언급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 과기대에서 강의를 진행했던 로버트 모이니헌과 샌드라리 모이니헌 부부는 “올해 3월 다시 강의하기 위해 북한에 비자를 신청했지만 비자 담당 인사가 뚜렷한 사유는 밝히지 않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샌드라리 씨는 “(북한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고개도 들지 않고 질문도 하지 않아 기업가 정신이 이들에게 위험한 사상으로 여겨졌던 것 같다”며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하고 교수와 다른 생각이 있다면 다르다고 말하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헌법을 영어로 번역·복사해 나눠주고 발표하도록 했는데 북한 당국은 수업시간에 북한 국내문제에 대해 말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고 북한 헌법이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샌드라리 씨는 또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똑똑하고 조국을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며 “이 학생들과 다시 만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부부는 지난해 8~11월까지 북한에 유일한 국제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계량경제학과 경영학을 강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