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골초들 수입담배 즐기나

애연가가 많기로 소문 난 북한이 금연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지만 오히려 담배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1-11월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담배류는 810만 달러 어치로 2003년 같은 기간의 764만 달러에 비해 6.0% 늘어났다.

북한의 대중국 담배류 수입량은 1999-2000년에 각각 250만 달러 안팎에 불과하던 것이 2001년 552만 달러로 늘어나고 2002년(949만 달러)과 2003년(917만 달러)에는 2년 연속으로 9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도 중국보다는 금액이 작지만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1월 수입액은 2억8천81만 엔(270만 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 8천206만 엔의 3.4배 규모이다. 이는 2002년 연간 수입액의 10배가 넘는다.

연간 대일본 수입액 추이를 보면 2000년 1천264만 엔, 2001년 3천474만 엔, 2002년 2천553만 엔, 2003년 1억1천531만 엔 등으로 2003년부터 폭증했다.

아울러 북한은 유럽연합 국가 가운데 담배 수입원인 영국으로부터도 지난해 1-9월 16만3천 유로(21만5천 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이런 외국산 담배의 수입량 증가는 2002년 7ㆍ1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 시장의 활성화와 주민들 기호가 다양화되는 추세에 영향을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중국에서 들여오는 담배류의 경우 북한 내 중국계 담배공장의 가동을 위해 들여온 물량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북한 담배시장에서 수입품 점유율은 2001년 기준 15.5%로 나타난 가운데 수입량은 1990년 2억 개비에서 1995년 3억1천200만 개비, 2000년 7억6천만 개비 등으로 증가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단힐’로 불리는 던힐이나 말보로, 일본산 마일드세븐 등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2000년 기준 북한의 성인 흡연율은 여성 흡연인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불구하고 42%로 매우 높았다.

북한은 2003년 6월 17일 담배광고ㆍ판촉의 포괄적 제한 등을 골자로 WHO가 주도한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서명했으며, 최근 청소년에 대한 금연교육을 강화하고 금연영화를 만드는 등 금연캠페인을 적극 전개 중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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