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 전(前) 주한 미국대사가 북한이 미국 경제학자의 방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9일(현지시간)에 보도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지난 10일 방북한 바 있다.
VOA에 따르면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이 미국 경제학자들을 초청해 지난해 지정한 13개 지역 경제개발구 발전 방안과 관련한 전문성을 전수받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13개 개발구를 발표했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관련 경험의 부족을 인정하고 미국의 지도를 받으려는 태도를 보인 건 인상적이었다”라면서도 “북한 당국이 미국에 경제 전문가를 파견하라는 제안에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또 “매사추세츠 주의 명문 윌리엄스 컬리지 ‘경제개발센터’에 2명의 중간급 경제학자를 보내 1년의 대학원 연구 과정을 밟게 하라고 북한 당국에 권했지만 거부했다”며 “북한이 외국 경제학자들로부터 집중 교육을 받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방북에 대해서는 “대북제재 해제 이후 북한 경제 개발 방향 등을 논의하는 게 이번 방북의 가장 큰 목적이었을 뿐 미국 정부의 메시지는 갖고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