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라 북한 경수로에 사용될 예정이었던 원전 부품들이 미국에서 최근 한 달 사이에 조용히 폐기 수순을 밟았다고 미국 지방언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포츠머스 헤럴드는 “뉴햄프셔의 피즈 국제무역항의 한 창고에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몇주간 원전 부품 해체작업이 진행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원전사인 웨스팅하우스의 스콧 쇼 대변인은 “이번 프로젝트는 원자로 부품을 폐기하는 작업이었다”면서 “한국전력(KEPCO) 소유였던 이 부품들은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해체된 원자로 부품들은 당초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북한 경수로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쇼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러나 2002년 제2차 북핵 위기로 인해 북·미 간 합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면서 이들 부품은 폐기되는 운명을 맞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