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결혼식은 어떨까?..평양선 야외촬영도 잦아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북한에서도 결혼식에 앞서 야외 기념촬영을 하는 `예비부부’가 비교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자매지인 월간 `조국’ 4월호는 `평양에서 안녕’이라는 제목의 르포성 기사에서, 평양의 한 커플이 결혼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신랑, 신부에게 결혼식 날의 야외 기념촬영은 빼놓을 수 없는 행사”라고 전했다.


25일 입수된 이 잡지는 평양에서 가장 인기있는 야외촬영 장소로 만수대예술극장 앞 분수대를 꼽고 “장쾌한 물보라를 날리며 기세차게 솟구치는 대형분수, 아름다운 꽃들로 꾸민 꽃분수,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햇살분수 등 형형색색의 분수들과 함께 기묘한 바위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인공폭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1년 탈북한 김영순(74.여)씨는 “북한에서 결혼식 야외촬영은 1980년대부터 하기 시작해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퍼졌다”면서 “하지만 보통 평양에서 많이 하고 농촌에서는 거의 안 한다”고 말했다.


잡지에 따르면 북한에서 결혼식은 신랑의 신붓집 방문으로 시작되며, 신붓집에서 장인.장모에게 `평생사랑’을 약속하고 야외 기념촬영을 한 뒤 식장으로 가는 것이 관례다.


신랑.신부는 만수대 언덕의 20m 높이 김일성 동상에 헌화, 참배한 다음 대개 만수대예술극장 앞 분수대, 주체사상탑, 연광정(조선시대 정자), 중앙식물원의 순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결혼식은 전통방식으로 집에서 하거나 결혼식 전문식당에서 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평양시 보통강구역의 `경흥관’ 같은 전문식당이 결혼식장으로 인기라고 한다.


결혼식 절차와 식장 안 분위기도 남한과는 상당히 다르다.


신랑.신부는 식장에 들어와 먼저 양가 부모에게 인사하고 `결혼식 상(床)’ 앞에 나란히 앉아 일가 친척 및 친구들과 기념촬영을 한다.


이어 사회자가 신랑.신부의 경력을 소개하고 축배를 제의하면 하객들은 `축배’ 또는 `깨 쏟아지게 잘 사십시요’ 등의 덕담으로 화답하며 일제히 건배를 한다.


술잔이 어지간히 오가 취기가 오르면 보통 오락회가 열리는데, 결혼 축가인 `축복하노라’를 시작으로 하객들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다 신랑.신부의 노래를 듣는 것으로 식을 끝낸다고 잡지는 소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