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영상물 방영…정상화 의지 표명?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 ‘누리에 빛나는 선군태양’의 기록영화 제10부 ‘조국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마련하시여’에 나오는 개성공단 착공식 장면. 기록영화는 개성공단에 대한 비난보다는 전반적으로 친화적인 양상을 보였다. /사진=기록영화 캡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마지막 실무회담 제의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북한이 개성공단 등 남북 합작사업이 김정일의 업적이라고 선전하는 영상물을 방영해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5일 오후 6시 40분경 김정일의 기록영화 시리즈 ‘누리에 빛나는 선군태양’의 제10부 ‘조국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마련하시여’를 방영했다.


이 기록영화의 주된 내용은 김정일이 6·15공동 선언을 중심으로 한 남북 합작사업을 통해 통일을 위해 크게 기여했다고 선전하는 것이다. 영화는 1~4차 남북 장관급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의 영상을 보여주며 남북 대화가 “통일 지향적인 결실에 따라 이루어지게 했다”며 김정일을 찬양하고 통일 문제는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경의선 철도 건설은 “통일 운동사에 특기할 사변”이라면서 이를 김정일의 업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성공단 착공식 영상을 내보내면서 “(개성공단 착공은)7000만 겨레에 베푸는 김정일 장군의 민족 사랑의 고귀한 결정체”라고 선전했다.


그러면서도 기록영화는 김정일과 김대중 전 대통령,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만났던 장면들을 삽입하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친화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또한 남북관계가 경색됐던 이명박 정부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아 그동안 북한이 보여 왔던 대남 비난과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데일리NK에 “김정은이 선대의 유훈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하면서 박근혜 정부에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폐쇄를 단행하면서 박 정부를 길들이려는 전략이 통하지 않자 이런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선임연구관은 이어 “우리 정부의 회담 제안에 무시 전략으로 한국의 여론 추이를 지켜봤던 북한이 상황이 별로 좋지 않게 흘러가자 온건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폐쇄 재발 방지를 약속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달러박스인 개성공단에 미련을 보이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은 올해 초부터 이달 2일까지 이 기록영화 시리즈 제1∼4부를 순서대로 내보내다가 이날 갑자기 제10부를 방영했다.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는 김정일이 김대중 대통령과 정주영 현대 그룹 명예 회장과 찍은 사진 등이 포함됐다. /사진=기록영화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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