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을 떠난 외국기자가 바라본 북한에서는 아직 옛 소련의 개방과 비슷한 조짐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뉴스위크 인터내셔널판이 최신호(1월 24일자)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러시아 특파원을 오래 지낸 자사 크리스천 캐릴 기자의 금강산 관광기를 `북한으로부터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싣고 북한에서 러시아 글라스노스트(개방)의 기색은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캐릴 기자는 미국인에게 승인된 유일한 북한 여행의 방법인 금강산 관광이 1998년 시작된 후 한국인 80만명 이상이 500달러 정도를 내고 `초현대적’ 호텔 단지에서 48시간을 보낼 ‘특권’을 누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관광중 만난 북한인들은 북한 지도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반영하는 언급만 했으며 남한 관광객이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을 입밖으로 내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관광 이틀째 되는 날에 남한 관광객 한 명이 주한미군에 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하자 북한 관광 안내인이 “남들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캐릴 기자는 또 술과 견과류를 파는 북한 판매원들이 자신에게 “만지기만 하고 사지 않느냐”고 힐난하거나 적극적으로 물건을 권하기도 했다며 북한인들이 시장 개혁을 희망하는 심정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장실 가는데 6달러의 가격을 매기는 북한은 시장 원리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북한의 개혁은 중국식의 독재적 시장 개혁을 전략적인 시각없이 그저 따라하기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