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강력한 산림녹화 정책에 땔나무 단속…그럼 난방은 뭘로 하나?

“단속 피해 뒷거래로 집에 배달해줘”…관리들 “우리도 잔가지 주워땐다”

지난 5월 초 평안북도 소식통에 의해 촬영된 북한의 뙈기밭.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이 산림녹화를 위해 나무를 심고 키우는 일에만 멈추지 않고 난방용 땔나무(화목)까지 단속하고 나섰다. 시장에서는 월동 준비가 한창이라 질 좋은 화목을 찾는 주민들이 많지만 나무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산림경영소에서 화목 단속을 하니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산림녹화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양묘장(묘목 관리장) 현대화 등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단속도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에는 이깔나무(낙엽송), 봇나무(자작나무) 등을 통나무로 베어서 파는 행위만 단속했지만, 이제는 ‘쪽을 친(장작으로 쪼갠)나무’ 마저도 단속 대상에 포함시켰다. 나무 윗부분의 옹이가 많은 화목과 가지는 단속에서 제외됐다.

소식통은 “나무장사로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이 11월부터 3월까지 보통 5개월 정도 된다”면서 “통나무를 팔지 못하고 잔가지만 팔면 돈이 안 되니까 화목장사들이 요새는 ‘돈벌이’는 못하고 ‘욕벌이’만 한다고 푸념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큰장(혜산농민시장)에 진입하는 도로 옆에 줄줄이 서 있던 나무장사꾼들은 이젠 볼 수 없다”면서 “단속을 피해 화목 직거래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나가지 않고 직접 집으로 배달해주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강도 주민 대다수가 화목으로 난방을 하는 조건에서 통나무 화목을 단속하면 장사도 문제지만 화목 가격이 올라 가난한 사람들이 더 피해를 보게 된다. 주민들은 산림녹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과 동떨어진 단속 방침은 불만이라고 한다.

이런 화목 단속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경북도에서도 11월 초부터 시장에서는 나무단속을 하는 산림경영소 직원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무산 제지공장 노동자가 시장에서 화목을 팔다 단속을 당했는데, 팔던 나무가 공장 생산 원자재와 같은 나무라 문제가 됐고, 결국 전부를 회수 당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고 이 지역 소식통이 월 초에 전한 바 있다.

당국의 단속에 주민들이 불만을 갖는 데는 산림경영소 관리들은 단속 취지와 달리 ‘원목을 원 없이 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산림경영소 관리들은 화목 판매는 단속하면서 집에서는 옹이 하나 없이 둥글고 매끈한 통나무를 쌓아둔다는 소문이 나있다고 한다.

그러나 산림경영소 관리들은 단속 중에 이런 항의가 들어오면 “우리들도 잔가지를 주워서 쓰지 몰래 원목을 때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관리들은 ‘산림이 복구되면 수해 피해도 없어지고 결국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대책도 없이 옹이 많은 나무만 쓰면 우리만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당국의 강력한 산림녹화 정책에 부작용도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