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 `옛 은반황제’ 야구딘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회 생일(2.16)을 맞아 연 피겨스케이트 행사에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 선수 알렉세이 야구딘(30)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1일 “최근 열린 백두산상 국제피겨축전에 국제 피겨계에서 이목을 모은 국내외 선수들이 많이 참가했다”며 “평양 시민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인물은 남자 피겨 명수인 러시아 야구딘”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야구딘은 1990년대에 조선(북한)에서 열린 백두산상 국제피겨축전에 참가한 바 있으며 2006년에도 참가했다”며 “3번째로 평양 은반에 등장한 그는 러시아 병사의 애국주의를 형상화한 영화 붐바라쉬 주제가에 맞춘 기술을 보여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야구딘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 아니라 1997∼1998시즌, 1998∼1999시즌, 1999∼2000시즌에 걸쳐 3년 연속 우승하는 등 세계선수권대회를 4번이나 제패한 유명 선수다.


하지만 야구딘은 금메달을 목에 건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관절 질환이 악화돼 2003년 아마추어 경기에서 은퇴를 선언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야구딘은 전성기 때와 같은 4회전 점프를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각종 아이스쇼를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으며 작년 8월에는 우리나라에서 연린 `현대카드 슈퍼매치Ⅷ-슈퍼클래스온아이스’에도 참가하기도 했다.


야구딘을 말하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그의 과거 라이벌 에브게니 플루센코(28.러시아)는 화려한 재기에 성공해 지난 19일 밴쿠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아쉬운 점수차로 은메달을 땄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피겨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에서는 매년 그의 생일을 전후해 `백두산상 피겨축전’이 열린다.


북한은 이 행사의 격을 높이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외국의 정상급 선수들을 초청하려고 각별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19번째를 맞은 백두산상 피겨축전은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북한, 러시아, 스위스, 영국, 우크라이나, 프랑스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에서 개최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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