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부·보위원·주민 모두 김정은 체제 믿지 않아”

북한 김정은 집권 후 감소세를 보이던 국내 입국 탈북민 수가 2016년엔 소폭 상승, 드디어 3만 명을 넘었다. 북중 국경 경비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처형 등 공포정치를 통한 김정은식(式) 체제 안정화 전략도 이제는 한계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북한 체제 내에서 핵심층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조차 탈북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 4월 해외식당 여종업원 집단 탈북한 데 이어 8월에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일가족이 한국에 입국했다. 또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등 내부 간부들도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예전만 하더라도 ‘생계형 탈북’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정치적 탈북’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의 예측할 수 없는 숙청과 총살, 철직과 추방 등에 간부들은 극도로 긴장된 상태라고 한다. 언제 누가 처벌받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간부 대부분이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의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또한 북한 간부들은 고모부 장성택 숙청 이후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공포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일부 간부들은 ‘고모부도 죽이는데 우리가 그렇게 안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서 숙청을 단행하는 행태에 대한 반항감으로 체제 이탈을 꾀하는 간부들이 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폭력적인 간부 총살 정치에 반발로 도망치겠다는 맘을 품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간부들은) 잘 하려고 하면 죽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살 것’이라는 은어가 생길 정도”라면서 “‘간부들의 도망(탈북)은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는 이야기 아니겠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우상화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도 간부들의 탈북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 미래 발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을 확인한 간부들이 이제는 지도자를 불신하고 있다는 얘기다.

양강도 인민위원회 소속의 한 간부는 “전국에 대원수님들(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세우는 데만 숱한 외화가 들어갔다”면서 “주민들의 생활은 뒷전이고 오로지 세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억만금을 쏟아 붓는 것을 보고 간부들은 물론 주민들도 체제를 더는 믿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탈북 감시 보위원들도 타락…“뇌물 받고 南가족과 통화 시켜줘”

이런 가운데, 북한 내부에서 탈북 감시와 통제 업무를 맡고 있는 보위원도 타락, 뇌물만 받고 이런 행위를 눈감아주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보위원은 최근 대량 탈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탈북민 가족이나 관련 세대들에 대한 집중적인 감시와 미행을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이용해 자기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12일 “북한 국경지역 보위원들이 탈북민 가족을 찾아내 남조선(한국)에 있는 가족 친척들과 통화시켜 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면서 “이들(보위성원)은 ‘탈북가족 유인작전’을 시작했다고 상부에 보고서를 제출하고 실적을 올리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뒷돈(뇌물)을 받아먹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원들은 ‘한국과 통화과정에서 다른 검열조에 적발되면 당국이 시켜서 일부로 전화했다고 말하면 된다’는 말까지 맞춰놓는다. 그러면서 상부에는 ‘탈북민 가족을 설득시켜 북한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시도했다’고 보고한다.

그는 “일부 생활이 어려운 보위성원들이 정부에서 주는 배급이나 월급으로 살아가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당국은) 탈북자들이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민족 반역자’ ‘위험분자’라고 선전하지만, 현지에서는 보위원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진짜 애국자’라는 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탈북한 사람들이 정말로 현명한 사람들이라면서 부러워하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기회만 되면 도망가겠다’는 식으로 탈북의지를 내비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