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부들 달달 외운다는 ‘문답식 학습자료’에 어떤 내용이?

지난 10월 북한 당국이 배포한 간부용 ‘문답식 학습 참고자료’ 첫 페이지. /사진=데일리NK

북한 당국이 지난 10월 문답식학습 참고자료를 배포해 간부들의 사상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론적 차원에서 과학기술과 경제, 사회주의 강국건설을 위한 과업과 방도를 학습하도록 유도, 당국이 제시한 전략목표를 적극적으로 관철·수행하도록 고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본보가 입수한 총 13쪽 분량의 간부용 문답식학습 참고자료에는 번호별로 14가지 주제에 관한 북한 최고지도자(김정일·김정은)의 교시와 이에 대한 설명 및 해설이 담겨 있다.

1~8번은 주체사상에 대한 해설뿐만 아니라 북한식 사회주의와 김정일의 선군사상 등 정치사상적인 내용들이, 9~14번은 현재 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국가전략에 대한 내용들이 채워져 있다.

이 중 자료 뒷부분에 제시된 국가전략과 관련해서 북한 당국은 ▲과학기술강국 건설 ▲경제강국 건설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수행 ▲사회주의문명강국 건설 ▲사회주의의 승리적 전진 등을 위한 과업과 방도가 무엇인지 학습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 개최된 7차 당대회 결정서와 올해 초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담긴 내용으로,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당의 정책과 전략을 재학습하도록 다그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해당 자료는 ‘지난해에 이룩한 승리를 공고히 하면서 5개년전략수행의 확고한 전망을 열고 나라의 경제전반을 보다 높은 단계에 올려 세우자면 올해 전투목표를 기어이 수행하여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실어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에 총력을 집중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자료에는 당 간부들이 숙지해야할 이른바 ‘5개년전략수행에서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부문별 과업’이 8가지로 정리·나열됐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앞세우는 것
– 전력과 금속, 화학공업부문이 기치를 들고나가는 것
– 석탄공업과 철도운수부문에서 발전소와 금속·화학공장들의 석탄과 수송수요를 최우선적으로 보장하는 것
– 기계공업을 빨리 발전시키는 것
– 경공업과 농업, 수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인민생활향상에서 보다 큰 진전을 이룩하는 것
– 건설부문에서 중요대상건설에 역량을 집중하며 교육문화시설과 살림집들을 더 많이 훌륭히 일떠세우는 것
– 인민경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최대한 증산하고 절약하기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리는 것
– 국토관리사업에 온 나라가 떨쳐나서는 것

북한 김정은이 2018년 1월 1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아울러 북한 당국은 해당 참고자료를 통해 “당조직들과 근로단체조직들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면서 국가전략 수행에 있어 모든 당 및 근로단체 간부와 일꾼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당에서 중시하는 문제, 생산적 앙양을 일으키는 데서 중심고리로 되는 문제를 정확히 포착하고 역량을 총동원하여 풀어나가야 한다”, “당 조직들은 정치사업무대를 들끓는 전투현장으로 옮기고 혁명적인 사상공세를 들이대어 대중을 당의 사상과 정책을 관철하는 총동원전에로 힘 있게 불러일으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오늘의 격동적인 시대는 당정책 관철의 제일기수인 일군(일꾼)들의 사업기풍과 일본새를 혁명적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일군들의 사업기풍과 일본새를 혁명적으로 개선하여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에서 문답식 학습은 매년 분기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약 두 차례는 보다 엄격한 학습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문답식 학습은 1대 1 개별학습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간부들은 모든 학습 내용을 통달해야만 한다.

북한 당국이 간부들로 하여금 교본서, 교과서와 같은 문답식 참고자료를 달달 외우도록 하는 등 주기적으로 엄격한 학습을 실시하는 것은 이들의 사상성을 장악하고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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