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黨창건’ 기념행사 축소…김정은 건강 연관?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 69주년을 맞았지만, 대대적인 기념행사 없이 각 조직별 학습, 공장기업소별 기념강연만 진행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김정은이 이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37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건강 문제와 관련돼 기념행사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명절(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가 벌어지고 있지만 명절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주민들은 당 창건 기념일을 추석이나 청년절(8·28)과 같은 일반명절 만큼도 여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명절엔 다른 명절 때보다 주민세대 명절공급도 없이 매우 썰렁한데다 각종  강연, 집중학습만 연이어 진행한다”면서 “당 창건기념 정치행사이기 때문에 사상검증이 두려워 마지못해 참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원들의 ‘충성의 예술공연’, 학생들의 ‘경축공연’, 각 청년조직과 단체들에서 준비한 ‘예술소조 공연’ 등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 전날 ‘당 창건 기념 경축 보고대회’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축 보고대회는 물론 공연도 진행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번 기념일에는 거리 예술 공연도 진행하지 않았고, 공장기업소별 기념강연, 조직별(청년동맹, 여맹) 학습을 진행하는 것으로 그쳤다”면서 “아침에 공장기업소 단위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다발 증정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기념행사를 축소한 것과 관련, “김정은의 건강 문제가 나오고 행사에 등장하지 못할 정도라 침통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 6일에 각 지역 동에서 인민반장들을 동사무소로 모이게 하더니 ‘혁명적 경각성을 더욱 높여 적들의 준동을 제때에 짓부시자’는 내용의 해설을 진행했다”면서 “명절(당 창건기념일)전이니까 예전처럼 공급을 기대했지만, 특별한 명절공급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제 분위기는 없고, ‘조용한 명절’을 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당 창건 기념일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 창건 기념일은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생일 다음으로 가장 큰 명절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루하루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입당(入黨)을 하게 되면 일반 주민들보다 장사할 시간도 없이 당 조직에 얽매이기 때문에 다수가 입당보다 돈 벌이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사상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다수의 주민들은 입당과 당 생활을 오히려 부담으로 여기며 외면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그는 “요즘 중앙당에서 당원들의 당증을 빠짐없이 검열할 데 대한 지시를 연이어 내린다”면서 “일부 당원들이 당증보관을 소홀히 하거나, 당증을 타인에게 맡기고 담보로 돈을 빌려 장사를 하거나 분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당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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