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韓流’ 담은 연극 초연…막춤 배워볼래요?








▲연극 ‘아랫동네 날라리’의 리허설 장면./통일문화연구원 제공


북한에서 남한 대중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탈북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아랫동네 날라리’가 지난 7일 초연했다. 종로에 위치한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7일부터 이틀간 상연된 ‘아랫동네 날라리’ 연극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통일문화연구원(이사장 라종억)이 제작한 이 연극은 탈북자 100명을 인터뷰해 북한의 한류 현상을 분석한 책 ‘한류, 통일의 바람’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연극은 연신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주인공 ‘명희’의 친구는 남한 연예인을 따라 파마를 했다 폭탄 머리가 되기도 하고, 남한 드라마를 보다 단속에 걸린 가족은 단속원에게 기름 한 통을 주며 모면하기도 한다. 군인들이 몰래 ‘가을동화’를 보며 준서와 은서를 따라 하는 장면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극 중 젊은이들은 춤판을 벌이고 북한식 막춤을 추기도 했다. 신나게 춤을 추던 그들은 관객에게 다가가 “동무야 같이 추자”며 무대로 잡아끌었다. 그것도 잠시. “다 함께 춰볼까요?”라는 대사와 함께 조명이 켜지고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함께 북한식막춤을 따라 춰보는 시간도 가졌다.


연극을 기획한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관객들이 북한식 막춤을 배우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남북 대중문화가 어우러지는 현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철진’이 보초를 서다 강바닥에 있는 시체를 보고 ‘누구는 금수산에서 썩지말라 누구는 강바닥에서 썩어나라. 누구는.. 누구는.. 왜!’라고 절규하는 장면이 있다”며 “관객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관객들이 북한의 사회상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연된 ‘스타트! 스타-티!’는 탈북한 모녀를 중심으로 남한 정착기를 다루고 있다. 딸 ‘명희’가 성공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 영화제에 출품하는 과정을 통해 열심히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연극을 관람한 박선미(24) 씨는 “이전에는 정치범 수용소나 공개총살 등 잔인한 내용을 많이 접했었는데, 이번 연극은 북한에 대한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랫동네 날라리’는 이날에 이어 13일부터 사흘간(평일 8시, 주말 4시·7시) 가나의 집 열림홀에서 상연된다. 공연은 무료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통일문화연구원(02-553-3944)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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