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한미의 선(先) 비핵화 조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미국의 핵위협에 맞서 핵 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핵위협’과 ‘반공화국 제재’에 맞서 “외부의 핵위협이 가증되는 한 그에 대처할 핵 억제력도 강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동시행동으로 조선반도에 대한 외부의 실제적인 핵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기초해 전 조선반도를 핵무기 없는 지대로 만드는 과정”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선핵포기’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이는 한미 등 국제사회의 선 비핵화 조치 요구를 받아드리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예나 지금이나 행동 대 행동은 조선반도 핵문제 해결의 기본 원칙이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최근 북한 영변 원자로 재가동 관련 보도에 대해 “미국은 저들의 죄행을 가리고 긴장 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우기 위해 영변 핵시설 재가동이 사실이라면 국제적 의무와 공약들에 대한 위반이라느니 뭐니 하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항변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및 남쪽에서 두 개의 새로운 갱도 입구와 이곳에서 파낸 흙을 쌓아놓은 더미가 관찰됐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에 두 개의 터널 입구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