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私事여행자에 ‘장군님 품에 돌아오면 무죄’ 선전…왜?

북한 당국이 중국을 사사(私事)방문했다가 귀국하지 않은 가족들에 대해 엄격한 통제와 감시를 진행하다가 최근엔 “장군님 품으로 돌아오면 아무 죄도 묻지 않겠다”는 등의 유화책을 쓰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사사여행자 가족에 대한 보위부 통제방법이 달라졌다”면서 “예전에는 사람 잡아먹을 듯이 큰소리만 치던 보위지도원이 사사여행 미귀국자 집에 찾아와 ‘지금이라도 돌아오면 아무 일(제재)도 없으니 장군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라’고 좋게 타이르듯 말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사사여행자 미귀국 사례가 증가하면서 가족들을 회유·협박을 하며 사사여행자의 귀국을 종용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자 유화책으로 전술을 바꿔 사사여행자들의 귀국을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귀국 사사여행자들이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자본주의 문화를 유포시켜 체제에 위협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사여행자들은 여권 비자를 받을 때 3명 이상의 보증인 서명이 있어야 한다. 또한 거주지 인민반장과 담당 보위지도원, 동사무소장, 시(市)당 지도원, 시 보안부장 등의 서명이 반드시 들어가야 보위부 외사과에 제출할 수 있고, 최종 결정은 시 보위부장이 결정한다.


거주지 확인과 조직생활 절차로 서명해주는 동사무소, 시당 지도원, 시 보안부 등은 미리 정해진 뇌물을 주면 쉽게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사상동향을 책임지는 담당 보위지도원은 사상절차를 거쳐 서명하기 때문에 족보에 교화출소자가 있는 경우에는 100달러 이상의 뇌물을 줘도 불가능 할 때가 있다.


사사여행자가 기한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거나, 소재파악이 안 될 경우 보위지도원이 사상총화에서 비판과 갖은 시달림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옷을 벗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하자 보위부가 책임을 면하고 성과를 올리기 위해 최근 가족들에 회유·협박 대신 유화전술을 쓰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연락이 온 게 없느냐,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체포조에 넣어 (북한으로) 끌어낼 수도 있다’고 위협하던 보위지도원이 갑자기 상냥해진 것이 더 이상해한다”면서도 “위(당)에서 이(사사여행자 미귀국 사례) 문제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니까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순진한 가족들은 손전화기(휴대폰)로 가족(중국 나간 사사여행자)과 연락할 때 ‘지금 나오면 아무 죄도 묻지 않는다는 말을 보위지도원이 직접 했다. 장군님 품으로 돌아오라’고 말한다”면서 “전화를 받은 가족(사사여행자)은 ‘제정신이냐, 그게 보위부 수법이다’고 오히려 남아 있는 가족들을 설득한다”고 알려왔다.  


중국에 나온 사사여행자들은 북한에 돌아가고 싶어도 처벌이 두려워 가지 못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실제 지난 2011년 김정일 사망시 ‘김정일 애도기간 귀국한 사람은 죄를 묻지 않고 용서해 준다’는 말에 7년 차 중국에 있었던 사사여행자들이 대거 귀국했다가 보위부 단련과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은 사탕발림을 쓰는 보위지도원의 말을 믿는 것은 자살 행위와 같다”면서 “‘변덕이 심한 조선 정치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대부분 주민이 생각하기 때문에 유화책의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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