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朴대통령 또 실명비난…”비방중상 중지해야”

북한이 연일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 비난을 이어하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9일 통일부의 대남 비방 중단 요구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부터 비방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박근혜 일당은 우리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깊이 있게 새겨듣고 심각히 돌이켜보면서 고쳐나갈 마음부터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예상 외로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해 구차한 변명과 구실을 늘어놓으며 저지른 죄행을 회피하고 무마해보려고 획책하면서 더더욱 불손하게 처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무턱대고 그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들부터 심각히 반성하고 바로잡아나가는 것이 현명한 처사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한 대남 비방을 문제 삼은 데 대해 “진실로 ‘국가원수 지칭’ 문제의 해결을 바란다면 지금 이 시각부터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 놀음을 중지하는 실천적 행동을 먼저 보여야 한다”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또 우리 정부의 장·차관들과 보수언론이 북한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반공화국 대결 소동’을 일삼고 있다며 그 ‘막후 조종자’로 박 대통령으로 지목했다.

대변인은 과거 남북 합의에서 상호 비방을 중단하기로 한 것을 상기시키며 “이미 이뤄진 합의대로 쌍방 사이에 신뢰와 화해를 도모하자면 상대를 헐뜯는 짓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북한 국방위의 박 대통령 실명 비난에 대해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도 상대방의 최고지도자에 대해 이와 같이 험한 말로 비난하는 경우는 없으며, 이는 초보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비이성적 처사”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