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對)중국 수출에서 자원 비중이 줄고 ‘섬유제품’이 증가하는 등 교역구조 변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국무역협회가 밝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베이징(北京)지부가 최근 북중 교역동향(중국 무역통계 기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1억 9000만 달러에 머물렀던 섬유제품 수출액이 올해(1~7월 기준) 4억 1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섬유제품이 전체 대중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0%에서 26.3%로 10% 이상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섬유제품 수출액은 연말에는 8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2010년 이후 섬유제품의 대 중국 수출이 4배나 늘어날 것이고 전망했다.
북한의 대중 섬유제품 수출 급증은 저렴한 인건비로 인한 원가경쟁력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력난이 심각한 중국 섬유업체들은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완제품을 받는 가공무역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반면 그동안 북한의 대중 수출을 선도해온 ‘자원분야’ 수출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2011년에 자원분야 수출비중은 71.4%에 도달했으나,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올해(1∼7월)에는 60.7%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북한은 석유와 소비재 수입을 위해 그동안 자원류 수출에 집중해 왔다”면서 “그러나 향후에는 중국과 북한 간 임금격차가 커지고 중국내 인력난도 심화되면서 노동집약 분야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대중수출 기조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11억 9000만 달러이던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지난해 29억 1000만 달러에 도달, 연평균 34.7%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협회는 북한의 중국에 대한 만성적인 무역적자는 변함이 없지만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대중 무역적자 폭은 2012년 9억 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7억 2000만 달러로 줄었고, 올해는 6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